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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애물단지 전락한 '자전거'...주가 반토막 '속출'

기사등록 : 2018-03-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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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지속..주가는 2년전 고점 대비 40% 수준
해외브랜드에 밀리고 미세먼지 악재도...자전거 떼어내니 급등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9일 오전 10시5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양섭 기자] 자전거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수년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내수 침체와 함께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성장이 정체되고 있고,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해외 유명 브랜드한테도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자전거를 주사업으로 하는 업체들 뿐만 아니라 사업부 형태로 하는 기업들도 실적에 상당한 타격을 받으면서 주가는 최근 2년여 꾸준한 하락세다. 급기야 자전거 사업을 떼어낸 기업에 대해선 시장이 '호재'로 받아들이며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자전거 관련 업체 최근 2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원무역 주가는 최근 52주 신저가 수준을 맴돌고 있다. 2016년초 5만5000원대였던 주가는 2만7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어 의류업황이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주로 미치지만 최근엔 자전거 사업을 하는 스캇(SCOTT)의 실적이 주가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SCOTT은 영원무역이 사업 다각화차원에서 시작한 사업이다. 2013년 스위스 자전거 제조·유통업체인 SCOTT 지분 20%를 사들였고, 2015년 초 30.1%를 추가 확보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영원무역의 작년 주가는 2만6000~3만7000원대 박스권 움직임을 보였다. 작년 10월 3만7000원대에서 최근까지 줄곧 하락세다. OEM 업황에 따라 주가가 등락을 보인 가운데, 스캇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2월 한달간 낙폭은 8% 가량이다.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높아졌던 탓으로 해석된다.

4분기 영원무역의 연결 영업이익은 208억원을 기록했는데, 스캇의 적자 80억원을 반영했다. 스캇 관련 영업권 상각(330억원)이 반영되면서 연결 순이익은 23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해 김은지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의 주요 포인트는 OEM 업황 회복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익성을 냈다는 것과, 스캇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지난해 스캇의 영업실적은 매출 부진 등으로 매분기 예상치를 하회했다"면서 "방향성과 향후 추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달 들어서도 영원무역 주가는 5% 추가 하락했다.

자전거 사업을 떼어내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탄 경우도 있다. 참좋은여행은 올해 들어 주가가 21%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자전거 사업의 분할로 인한 실적 개선효과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지난해 9월 참좋은여행은 자전거 사업부를 분할하면서 27.5% 지분을 보유하는 지분투자 회사로 전환시켰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전거 사업부의 역성장으로 인해 저평가를 받아왔으나, 분할로 인해 여행사업부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것"이라면서 "작년 기준으로 자전거 사업부가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기존의 마이너스 20억원에서 마이너스 5억원 가량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실적이 100% 반영되는 사업부 형태에서 27.5% 지분을 가진 지분법 대상으로 바뀌게 돼 손실반영이 줄어들게 됐다는 분석이다.

참좋은여행의 38.6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천리자전거는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주가가 2년전 2만3000원대에서 최근 1만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삼천리자전거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억5390만원으로 전년 대비 95.6%나 감소했다. 매출액 역시 1110억5805만원으로 전년 대비 22.2% 감소해 역성장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52.2% 감소한 30억9184만원으로 집계됐다.

삼천리자전거 측은 실적 악화 배경에 대해 "경기침체 및 내수부진으로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알톤스포츠는 상황이 더 안좋다. 매출은 줄었고, 적자폭은 크게 늘었다.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31억원 손실이다. 전년도의 58억원 적자에서 125% 늘어났다. 당기순손실도 45억원에서 213억원으로 증가했다.

회사측은 "미세먼지 영향으로 레져산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매출감소 이유를 설명했다. 적자 확대에 대해선 "내수침체로 인한 매출채권 대손충당금 설정 및 무형자산 손상에 따른 영업손실과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2년전 9000원대였던 주가는 3000원대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8일 종가는 3760원이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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