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몰락’ 주가 급락에 자금 몰린 곳은

골드만, 금부터 엔화까지 전통적 안전자산 변동성 '음의 베타'
소재 및 산업재 ETF에 자금 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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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일본 엔화부터 금까지 전통적인 안전자산이 금융시장의 급등락 속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자산 가운데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함께 동반 상승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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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사진=뉴시스>

인플레이션과 무역전쟁 등 최근 금융시장을 뒤흔들어 놓은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곳은 따로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소재 및 산업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뭉칫돈이 유입, 주가 급등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대응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진단이다.

13일(현지시각)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지난 달 글로벌 증시의 급락 과정에 전통적인 안전자산이 일제히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대해 음의 베타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량 채권과 금, 엔화 등 주가 하락 리스크와 증시 불확실성이 상승할 때 포트폴리오의 방어막으로 통하는 자산들이 실상 헤지 기능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금값은 지난 1월말부터 2월 초까지 뉴욕증시에 공격적인 매물이 쏟아졌을 때 약세를 나타냈다.

엔화 역시 일본은행(BOJ)이 통화완화 정책을 확대하지 않고 있어 금융시장의 한파에 안전자산으로 인기가 시들해진 상황이다.

통상 채권은 주식시장의 하락에 포트폴리오의 자산 가치 하락을 일정 부분 차단하는 역할을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및 대차대조표 축소 움직임으로 인해 과거와 같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 골드만 삭스의 판단이다.

골드만의 이안 라이트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금리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현금 자산에 해당하는 영역에서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일이 앞으로도 힘들 것”이라며 “전통적인 안전자산보다 공격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투자자들의 행보가 달라진 것은 최근 ETF 시장의 자금 동향에서 확인됐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소재 관련 섹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뱅가드 머티리얼 ETF에 3억3400만달러의 자금이 밀려 들었고, 산업재를 겨냥한 뱅가드 인더스트리얼 ETF에 9600만달러가 유입됐다.

최근 해당 ETF의 자금 유입 규모는 1년래 최대 규모라는 것이 뱅가드 측의 얘기다.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결정한 데 따라 무역전쟁 우려가 증폭되자 투자자들은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종목의 매입으로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한 셈이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전망도 관련 ETF의 자금몰이에 일조한 것으로 판단된다.

루톨드 위덴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짐 폴슨 최고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관세 도입은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라며 “인플레이션 공포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소재 관련 섹터의 주가 강세에 적극 베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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