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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아껴야한다고 다짐" "역사에서 마지막"..MB의 300자 메시지 의미는?

기사등록 : 2018-03-1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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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검찰 출석해 300자 입장 표명
"할 말 많지만 아껴야 한다고 다짐"
"역사에 이런 일 마지막이어야"
검찰조사 대응전략 시사..정치보복 입장 재확인?

[뉴스핌=이보람 기자] 검찰 소환조사에 응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혐의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는 대신, 검찰조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과 가족, 측근 등에 대한 검찰조사를 '정치보복'이라며 반발해 왔다.  

뇌물 수수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명박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서초동 검찰청에 출석했다.

청사 입구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선 이 전 대통령은 차분한 말투로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국가 현안을 언급한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이다. 

또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는 많은 분들께도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구속기소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 등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았거나 받고있는 측근들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다스(DAS)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취재진이 "혐의를 부인하냐", "다스는 누구 것이라고 생각하냐"고 직접 이 전 대통령에 물었지만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

대신 그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실제 검찰 조사에서도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물론, 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이미 이 전 대통령 측이 '모르쇠' 전략을 펼쳐 자신과 관련된 범죄 연관성을 부인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라며 "검찰 입장에선 이 전 대통령 조사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이 마지막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목적어는 없었지만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이 본격적으로 자신에 대한 의혹을 수사하던 무렵인 지난 1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 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소환 전날 이 전 대통령의 대치동 사무실에서 취재진들을 만난 김효재 정무수석도 "아직도 (정치보복이라는)입장에 변함이 없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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