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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댓글공작에 조직적 개입?…정치권 진실게임 돌입

기사등록 : 2018-04-14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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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범 '드루킹', 과거 친노 사이트서 활발히 활동
민주당 "가짜 당원" 한국당 "김 의원, 핸드폰 공개해야"
'드루킹' 범행 동기와 민주당 조직적 개입 여부 두고 공방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인터넷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민주당 당원 3명이 경찰에 구속된 가운데 그 배후로 지목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연루설과 관련해 적극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 3명 중 자신에게 연락을 취했던 '드루킹'이라는 파워블로거가 지난 대선 이후 인사 청탁을 해 왔으며 이를 거부하자 반감을 품고 일을 벌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이 자신과는 무관할 뿐 아니라 이들 3명이 현 정부에 앙심을 품고 벌인 일이며 당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순위결정전 코리아와 스웨덴의 경기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3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인터넷 게재 기사 댓글에 추천 숫자와 공감 클릭을 조작해 사이트 운영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김 모(48) 씨 등 3명을 최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민주당원 3명은 지난 1월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관련 기사 댓글에 614개 아이디를 활용해 단번에 '공감' 클릭을 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이 공감클릭 수를 조작한 댓글은 "문체부 청와대 여당 다 실수하는거다", "국민들이 뿔났다. 땀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냐" 등의 내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보수 진영이 올린 댓글처럼 보이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TV조선은 이번 사건에 현역 의원이 연루됐다고 13일 보도했고 이튿날에는 그 현역의원이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라고 보도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사진=뉴스핌 DB>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통하는 김 의원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했다. TV조선의 보도 직후 김 의원은 국회 정론관을 찾아 입장문을 발표하고 허위보도에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때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해 놓고 뒤늦게 무리한 대가를 인사 청탁을 요구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에 반감을 품고 불법적으로 ‘매크로’를 사용하여 악의적으로 정부를 비난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 본인이 이번 사건과 무관할 뿐 아니라 구속된 3명이 현 정부에 불만을 품고 악의적으로 댓글을 조작했다는 것이다. 

“보수 진영이 올린 댓글처럼 보이려고 했다”고 이들이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과는 차이가 있는 주장이다.

그 동안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거짓 민주당원의 소행“, "문재인 정부 출범을 도왔다가 배신한 것", “민주당이 공작을 펼치려다 자기 발등을 찍은 것”이라는 주장 등이 맞부딪쳤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들은 포털과 SNS에서 문재인정부를 비난하고 대통령과 당 대표는 물론 다수의 민주당 정치인들에 대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비속어와 편협한 논리로 모욕하고 공격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원들도 그 동기와 배후에 심각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당의 명예와 신뢰를 떨어뜨리는 그들의 범죄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상수 기자 kilroy023@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번 사건에 민주당 국회의원이 연루됐다며 공세를 강화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자신들의 범죄를 보수층의 것으로 덮어씌우고 정부에 반하는 보수여론은 조작된 여론으로 만들기 위한 끔찍한 교활함”이라고 비판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 역시 "자신의 핸드폰에 있는 댓글조작범들과 주고 받은 문자내용을 모두 공개하면 될 일"이라며 김 의원을 압박했다.

이에 드루킹을 포함한 이들 3명의 정체와 사건 동기, 민주당 개입 여부 등을 두고 진실게임과 정치적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의원은 "정확한 사건의 진실은 경찰 조사에서 밝혀질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진 ‘드루킹’은 2000년대 초반부터 친노 성향 사이트인 ‘서프라이즈’에서 활발히 활동했으며 경제 관련 서적도 펴낸 것으로 알려졌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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