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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접수한 중국 슈퍼체인 우메이(物美)는 어떤 회사?

기사등록 : 2018-04-3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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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메이 베이징 포함한 화베이지역 유통 강자
미래 먹거리 '신소매 유통 전략'에도 가속 페달

[뉴스핌=이동현기자] 롯데마트 중국 매장 21곳을 인수하면서 우리의 주목을 끈 중국 우메이(物美,Wumart)는 중국 화베이(華北) 지역에 기반을 둔 대형 슈퍼 유통 체인업체다.  이 회사는 최근  공격적 사업확장을 통해 업계 주목을 받고 있으며 중국 유통의 새로운 트렌드인 ‘신소매’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롯데 마트는 화베이 지역 매장 21곳(대형매장 11개, 중소형 매장 10개)을 운영 중인 자회사를 14억 2000억위안(약 2400억원)에 우메이에 넘기게 된다. 매각이 완료되면 우메이측은 이 자회사의 지분 87.38%을 보유하게 된다. 또 롯데마트는 매각 후에도 일정 지분을 보유하게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매각 발표는 사드 사태 이후 롯데마트가 중국내 영업망 정리를 시작한 이후 첫 번째 가시적인 결과물이다. 이번 발표로 롯데 마트의 나머지 매장 매각 작업도 급 물살을 탈 전망이다. 현재 중국 112곳의 롯데 마트 영업망중 87개 매장이 영업정지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메이는 중국 유통업체중 가장 먼저 슈퍼체인점을 운영한 업체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업체는 베이징 유통가의 ‘터줏대감’으로, 이 지역 유통 시장 점유율은 35%에 달한다. 우메이는 이번 인수를 통해 화베이(華北) 지역의 명실상부한 ‘유통 공룡’으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면서 '규모화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또 현재 우메이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온·오프라인 유통을 융합하는 신소매 전략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베이징 시내 롯데마트 매장 내부의 진열대는 텅빈 상태이다. 
중국 신소매 유통업체<사진=바이두>

우메이 신소매 체험형 매장으로 승부수

지난 2017년은 ‘신소매(新零售) 혁명’의 원년으로 불릴 만큼 중국 유통업계에서는 소비자의 체험 만족도에 초점을 둔 신소매 업체가 대거 등장했다. 알리바바 산하의 허마셴성(盒馬鮮生), 징둥의 7FRESH, 융후이(永辉)의 차오지우중(超级物种) 등이 대표적인 신소매 유통업체로 꼽힌다.

우메이도 이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유통공룡’ 알리바바가 이끄는 허마셴성(盒馬鮮生)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우메이는 지난 2017년 ‘슈퍼+외식코너’방식을 채택한 3곳의 신규 매장을 개설했다. 동시에 지난해 총 12개 오프라인 매장을 출점하며 적극적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체험형 매장의 강점은 쇼핑공간과 신선식품을 즉석에서 조리해주는 외식 코너를 배치해 고객의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고 체험 만족도를 극대화한 것. 고객들은 오프라인 매장 에서 눈으로 신선도를 확인하고 직접 맛을 본 후 재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개점한 우메이의 베이징 렌샹차오뎬(联想桥店) 매장은 전체 점포면적 4500평방미터의 절반규모인 2200평방미터가 외식코너로 채워졌다.

더불어 매장 내 스마트 카트 및 셀프 계산대를 배치해 쇼핑 효율을 대폭 높였다. 그중 스마트 카드의 경우 고객이 상품을 선택해 카드상단에 위치한 디스플레이에서 QR코드를 읽히면 앱과 연동돼 결제가 자동으로 완료된다. 이 업체는 블랙테크 기술을 통해 장시간 계산대 앞에서 대기하는 행렬을 없게 만들면서 내점객의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있는 것.

우마트의 스마트 카트 및 셀프계산대<사진=바이두>

일부 전문가는 우메이의 이번 롯데마트 매장 인수도 신소매 전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경제무역대학(首都經濟貿易大學)의 천리핑(陳立平) 교수는 “대형 마트 매장은 현재 유통 트렌드에 맞지 않다”면서도” 롯데마트는 10년간 매장 운영을 하는 동안 완비된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고 풍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형 마트 매장 한 곳에서 축적된 데이터 규모는 슈퍼 20개 매장 자료와 맞먹는다. 이런 방대한 데이터 자원은 신소매 전략 추진과정에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우메이는 중국 유통업체중 가장 활발하게 M&A를 추진하는 업체로 꼽힌다. 지난 2004년부터 우메이는 M&A 및 위탁경영 방식으로 중국 전역에 걸쳐 20여 유통업체를 차례대로 인수해 왔다. 이에 따라 우메이는 백화점,편의점,마트,슈퍼 등 다양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갖춘 중국 굴지의 '유통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우메이의 롯데마트매장 인수와 관련,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중국유통체인경영협회(中國連鎖經營協會)의 한 관계자는 “베이징에서 괜찮은 입지조건을 갖춘 매장은 구하기가 힘들다”며 “ 이번 롯데 마트 인수가도  입지여건을 고려하면 결코 높지 않은 가격이다”고 평했다. 또 “나머지 롯데마트의 영업망도 대부분 지방 도시에 위치해 1~2선 도시매장에 비해 경쟁이 덜 치열하고 향후 성장여지가 클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베이징상업경제학회(北京商業經濟學會)의 한 관계자도 “베이징의 롯데마트 매장은 유명상권에 인접해 있어 유통업체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유리한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마트<사진=바이두>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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