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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경남을 덮은 '파란 물결'...'2018년 경남교체' 화력 높였다

기사등록 : 2018-05-0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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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빨간 물결'에서 이젠 '파란 물결'…"더 이상 험지 아냐"
"훈풍 불지만, 아직은 50 대 50"…긴장 놓지 않고 '필승' 다짐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지원사격 첫 행보로 '경남'을 선택, 본격적인 '탈환' 움직임에 불을 붙였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지난 30년 동안 보수 세력이 독점해온 경남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인데, 여권의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선 "좀 더 가봐야 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 '민주당 경남도당 필승전진대회'를 창원 컨벤션 센터에서 열고 '2018 경남교체' 를 다짐했다. / 사진 조정한 기자

◆ 경남을 덮은 '파란 물결'…"더 이상 험지 아냐"

9일 '민주당 경남도당 필승전진대회'가 열린 창원 컨벤션센터는 '2018 경남교체', '완전히 새로운 경남, 경제를 살리겠습니다. 경남을 바꾸겠습니다' 플래카드를 든 당원들의 파란 물결로 일렁였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4년 전 출마했을 때 지역에 가보면 온통 빨간 옷 밖에 안 보였다"면서 "더 이상 경남은 민주당의 험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런 그를 앞에 두고 후보들과 선거운동원, 당원 등 총 300여명은 목청껏 '경남교체'를 외치고 있었다.

지선까지 경남 선거에 힘을 실어줄 '경남 독수리 5형제(안민석·신동근·박주민·김병욱·김두관)' 등 민주당 의원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안 의원은 행사 시작 전부터 지역 후보들과 사진을 찍었고, 전현희 의원은 일일이 후보들과 인사하고 악수하며 응원했다.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선거 출마를 포기한 경남도지사 예비후보들(공민배·공윤권·권민호)도 이 자리에 참석해 경남 교체를 응원했다.

◆ "'민주당 빨갱이'라던 어르신들이 응원해...승리 장담은 아직"

각 후보와 선거운동원도 경남에 부는 '민주당 훈풍'을 부정하지 않았다. 특히 4.27 남북정상회담이 끝나고 지역 민심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우호적으로 바뀌었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선거운동원은 '경남 선거 어떻게 보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은 50대 50"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을 빨갱이라고 했던 어르신들도 이제는 '열심히 하라'고 해서 좀 달라졌구나 생각한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특히, 남북정상회담을 치른 후 노인정에서 '문재인 잘한다' '민주당 잘한다'는 말이 나온다. 확실히 훈풍이 불고 있다"면서 "기초단체장 등 아래로 갈수록 훈풍 영향은 적지만 그래도 자유한국당과 붙었을 때 승리를 50대 50으로 예상한다. (한국당에게 우호적인 시절에 비하면) 이 정도면 높게 보는 것"이라고 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경남지사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kilroy023@

익명을 요청한 또 다른 기초단체장 후보는 같은 질문에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가 이길 것처럼 나오지만 괴리감이 크다"고 민주당 압승 분위기를 경계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태호 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에 비해 더블스코어로 앞서고 있는 김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도 "65%를 넘는 투표율과 젊은층의 적극적인 투표 없이는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60대 어르신들은 여론조사에 적극 참여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여론조사 결과를 100% 믿을 수 없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투표장에 많이 나와 투표율이 65% 이상이 되지 않고 4년 전처럼 50%대에 멈춘다면 우리 후보가 이겨도 오차범위 내에서 아슬아슬하게 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드루킹 사건'을 바라보는 지역 민심 차이도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이 후보자는 "김해는 워낙 김 후보를 좋아하고 거기 있으면 '(김태호는) 게임도 안 된다'고 하지만 마산 지역만 나가도 다른 이야기다. 서부 경남처럼 좀 나이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면 또 다르게 이야기한다"며 "'김경수 그렇게 안봤더만 그렇게 할 수 있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남도지사가 아닌 기초단체장 판세와 관련해선 "시의회의 경우 기존 한국당 과반 의석을 엎고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민주당 경남지역 후보자들은 이날 ▲우리는 살아 숨쉬는 경남을 위해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습니다 ▲고여 있던 경남 반드시 바꾸겠습니다 ▲경남 교체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만들겠습니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발표하고 필승을 다짐했다. 

 

giveit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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