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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성장에 인재 수요 급증, 중국 IT 엘리트 '블록체인 대이동'

기사등록 : 2018-06-0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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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전문가 부족에 업계 인재 스카우트 '전쟁'
블록체인 중국에서 가장 연봉 높은 업종으로 부상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 블록체인 업계의 인재 쏠림과 '몸값 거품'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블록체인 산업의 고속 성장과 함께 관련 전문가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고액 연봉을 제시하며 인재 유치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산업의 높은 잠재 성장성도 전문 인력을 유인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투자 전문 매체 터우쯔제(投資界) 등 복수의 중국 매체는 블록체인 분야의 치열한 인재 스카우트 경쟁 현상을 최근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최근 몇 개월 전문 기술을 갖춘 인재, 투자 전문가와 천문학적인 투자금이 블록체인 분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중국의 한 헤드헌팅 업체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아주 적게 잡아도 최근 6개월 블록체인 관련 업계에 취직한 전문 인력이 30만 명 이상일 것"이라고 밝혔다.

구인구직 전문업체 보스즈핀(BOSS)의 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야의 인력 수요는 2017년 하반기부터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2017년 11월 이후 증가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의 블록체인 분야 채용 공고량은 전년 동기 대비 9.7배가 늘었다. 또한 같은 기간 블록체인 관련 직종의 신규 일자리 수도 4.6배가 늘어났다.

블록체인 업계가 찾는 인재는 주로 핀테크, 컴퓨터 소프트웨어, 기업 서비스 관련 분야 전문가다. 직무별로 보면 기술 관련 인력 수요가 전체의 80%에 달한다.

블록체인 업계의 관련 기술 전문가 수요는 폭증하고 있지만, 중국 국내의 관련 전문 인력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블록체인 업계에선 인재 스카우트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 전문가들의 몸값도 급등하고 있다. 일각에선 블록체인 인력 시장에 가격 거품이 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록체인 기업 창업에 나선 중국의 한 관계자는 "내 연봉이 60만 위안이다. 전문가 영입을 위해 이보다 많은 100만 위안(약 1억 6700만원)을 제시했지만, 면접을 보러온 당사자는 부족하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며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라며 인재 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중국의 또 다른 헤드헌팅 업체 책임자인 후리나(胡麗娜)는 "블록체인 분야의 기술, 운영, 상품 등 부분 총괄 디렉터 급 인력의 연봉은 40만~150만 수준으로 형성돼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말단직 직원의 연봉도 적게는 4~6만, 많게는 6~8만 위안으로 타 업종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그는 "BATJ(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징둥), 중안(衆安), 샤오미 등 대기업 출신 인재의 인기가 가장 높다. 이들을 영입하려면 실로 200%의 노력도 부족하다. 이들 대부분은 이미 여러 업체로부터 우수한 조건의 오퍼(offer)를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업계는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고액 연봉 외에도 회사 지분, 스톡옵션 등을 제공하고 일부에선 토큰(Token, 블록체인 사업자가 대중 투자자에게 발행할 가상화폐)을 지급하기도 한다.

보스즈핀이 발표한 '2018 1분기 인재 유치 보고서'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야의 평균 임금 상승폭은 31%에 달한다. 또 다른 취업 정보 제공 업체 례핀(獵聘)이 발표한 '2018 1분기 고급인력 이동 데이터와 임금' 보고서는 블록체인 분야 평균 연봉이 34만900만 위안으로 전체 업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분야가 그간 중국에서 연봉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던 인공지능(AI) 산업 분야를 추월한 것이다.

넘치는 수요에 블록체인 분야에 취직한 인력도 큰폭으로 늘었다. 2018년 11월과 12월 블록체인 분야에 입사한 인력은 전년 동기 대비 235%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타 IT 분야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블록체인 관련 업계와 헤드헌팅 기업은 "블록체인 기업으로 향하는 인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관련 업계의 인재 수요를 만족하기엔 여전히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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