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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의 4차혁명 오딧세이] 미래 인터넷 웹 브라우저는 어떤 모습?

기사등록 : 2018-07-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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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12월 15일, 넷스케이프 인류 역사를 바꾸다

1994년 12월 15일 처음 발매된 인터넷 웹 브라우저의 시초인 넷스케이프는 월드 와이드 웹의 태동기를 대표하는 웹 브라우저로 인터넷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의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으로 인터넷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프로러(Internet Explorer)'가 중심으로 대체되게 된다.

          김정호 교수

마이크로소프트는 강력한 탐색기 기능을 무기로 그리고 윈도우 끼워 팔기 전력으로 인터넷 웹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해 간다. 그리고 넷스케이프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최근에는 구글이 개발한 '크롬(Chrome)'이 주로 사용된다. 이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면 빠른 속도 속도로 놀라기도 한다. 이런 장점으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점점 더 생활 속에서 인터넷에 대한 의존도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정보의 검색 작업뿐만 아니라 문서의 작성, 자료 교환 등은 대부분의 일이 인터넷을 통해서 이루어 지고 있다.

2010년대 이후 WiFi 무선 인터넷 통신 시설이 곳곳에 설치되고 있어 또한 누구나 스마트폰을 갖게 되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제 비행기 안에서, 기차 안에서, 배 안에서,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한다. 미래에는 우주선 안에서도, 달나라에서도 화성에서도 인터넷이 사용 가능하리라 예측한다.

그동안 인터넷으로 글이나 문서를 찾아 보고 정보를 찾았다. 그리고 음악을 찾아서 듣기도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뉴스도, 월드컵 경기도, 정보도, 음악도 유튜브로 보고 있다. 이런 시대를 예측하고 유튜브를 인수한 구글이 놀랍다. 또한 블록체인, 비트코인 거래 등 개인의 금융 생활도 인터넷에 구속되고 있다.

인터넷 웹 브라우저의 역사, 출처: KAIST

 

미래 인터넷, 인간 '말귀'도 알아듣는다

그럼 다가올 미래 인터넷은 어떤 모습일까?

먼저 인간과 인터넷과의 데이터 교환 방식에 변화가 올 것으로 본다. 지금은 데이터 입력 방식에서 문자 입력이 중심인 방식이다. 스마트 폰 화면에 글자를 입력한다. 또 다른 방식은 사진이나 영상을 카메라로 찍어서 저장하거나 전송한다. 이 두 가지 방식 모두 인간이 직접 입력하거나 상당히 협조 해야 한다.

미래의 입력 방식은 음성 인식이 주된 방식으로 바뀔 것으로 예측된다. 스마트폰이 음성을 알아 들으면, 직접 손으로 터치하지 않아도, 눈으로 보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어 모바일 인터넷이 100여개 나라의 언어를 실시간 동시통역도 하게 된다. 통역하는 수준이 아니라 사람의 '말귀'도 알아 듣는다. 더 나아가 표정과 말투를 보고, 눈치를 채게 된다. 눈치를 알아내는 인터넷이 된다.

그리고 텔레파시나 뇌파를 이용해서 사람의 생각과 의도를 파악해서 스마트폰이 알아 듣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미래의 인터넷 웹 브라우저 플랫폼은 음성, 영상 인식 기능과 '눈치 인공지능이 지금보다 휠씬 강화된 플랫폼이 등장 할 것이다. 마음까지 알아채게 된다.

인공지능과 음성인식 기능을 갖춘 미래의 인터넷 웹 브라우저, 출처: KAIST


인공지능에 조종당할 수도 

인공지능을 장착한 인터넷은 감정, 윤리, 도덕, 이념도 학습해서 배운다. 인공지능은 제공된 데이터를 통해서 배운다. 데이터를 통해서 감정, 윤리, 도덕, 이념도 만들 수 있다. 그럼 국적도 생길 수 있다. 그러면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린다. 월드컵 축구 독일 경기에서 보여준 감동의 손흥민 골을 보고, 같이 소리지르고 흥분한다. 그러면 나를 대신해서 감정을 배출한다. 그리고 내가 감동받을 만한 장면, 음악, 영화, 운동 경기 장면을 모아 보여 준다. 그러면 문화적으로 정치적으로 조종당할 수 있다.

인터넷이 단순히 인간을 보조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사람의 기능을 대신하게 된다. 그야말로 나의 복제 인간이 인터넷에 존재하게 된다. 그런 시대가 되면 인간은 태어나면서 인터넷에 복제 인공지능 인간이 함께 탄생하고 같이 성장한다.

그리고 인간은 죽지만 사라지지 않은 인공 지능 인간이 영원히 인터넷에 살아 있게 된다. 나와 인터넷의 인공지능 자아가 분리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인터넷에 종속되고, 기억되고, 통제된다. 정보 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이 자유를 얻는 듯하지만 결국 인터넷에 종속되고 소멸되는 비극이 올 수 있다.

 

joungho@kaist.ac.kr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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