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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날개 달았다' 월가 이유 있는 상승 베팅

기사등록 : 2018-07-03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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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포함 투기거래자들 '롱' 급증..신흥국 자산 하락 등 후폭풍 지속 전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달러화가 무역전쟁과 유럽 정국 혼란 속에 브레이크 없는 상승 흐름을 보이자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이른바 ‘롱’ 베팅이 후끈 달아올랐다. 달러화 강세가 단기적인 흐름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고조되면서 달러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기조와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의 경제 지표까지 우호적인 기류가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2일(현지시각)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들이 지난달 달러화에 대한 포지션을 전환, 상승에 무게를 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6일 기준 투기거래자들의 달러화 상승 베팅 규모는 110억30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투기거래자들은 달러화 포지션을 변경한 이후 최근 2주 연속 상승 베팅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달러화는 지난 2분기 주요국 통화에 대해 분기 기준으로 2016년 1분기 이후 첫 상승세를 나타냈다. 또 달러 인덱스는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시킨 무역 마찰이 고조, 달러화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진단이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와 최근 독일까지 번진 정치권 리스크 역시 달러화에 탄력을 제공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턴 반체의 저스틴 부르게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관세 전면전 속에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고, 유럽 역시 정국 혼란에 빠진 데 반해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강한 저항력을 보이고 있다”며 달러 강세의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총 네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고한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역시 투자자들의 달러화 상승 베팅을 부추기는 것으로 판단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두 차례와 내년 세 차례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달러화에 상당한 호재”k고 주장했다.

이 밖에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 개혁에 따라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 쌓아두고 있던 현금 자산을 환입하기 시작하면서 강달러 흐름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업들이 환입한 해외 이익금은 1750억달러로 추정되며, 앞으로 총 4500억달러의 현금 자산이 유입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달러화의 하락 전환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아울러 달러화의 추가 상승은 신흥국 자산시장 하락을 포함해 최근 두드러진 금융시장 기류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달러는 채권과 통화를 중심으로 신흥국 자산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한편 투자 리스크를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상품 가격 역시 달러화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정치, 경제적 혼란 속에 금값이 약세 흐름을 보이는 것은 달러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금 선물은 지난 2분기 5.4% 급락하며 2016년 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 밖에 구리가 2분기 2.3% 밀리는 등 상품 가격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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