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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환 전 장관 "대북 협상, 현재진행하는 것 외 다른 방법 없다"

기사등록 : 2018-07-0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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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으로 시작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대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방법"이라며 "북한을 신뢰하기 어렵고 어느정도 성공 가능성이 있는지 현단계에선 알 수 없지만 (이 외에) 시험해 볼 다른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3일 아사히신문은 유명환 전 장관을 인터뷰했다. 유 장관은 2008년 이명박 정부의 첫 외교부 장관을 지냈으며 2013년부터 세종대학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유 전 장관은 지난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현할 것인지 등이 담겨있지 않았다"면서도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방식"이라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20년 이상 대북정책은 실패의 연속"이었다며 "북한과 톱다운 방식으로 협상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 스스로 경제개혁·개방의 메리트를 실감하도록 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로 복귀하도록 하는 방식은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방식"이라고 했다. 

유 전 장관은 자신이 북한을 신뢰하는 건 아니라고 못박았다. 그는 "외교부 장관시절 북한과 협상에도 참여했지만 몇 번이고 배신했던 북한을 신뢰하진 않는다"면서도 "(북미 협상이) 어느정도 성공 가능성이 있는지 현단계에선 알 수 없지만 (이 외에) 시험해볼 다른 방법이 없다고 느끼고 있다"고 했다. 

유 전 장관은 앞으로의 협상이 관건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북미 정상이 비핵화에 서명한 결의는 작지 않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에 방문해 갖는 회담에서 비핵화 스케줄과 포기할 핵무기 리스트 등이 어느정도 구체적으로 제시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북한이 진지하게 비핵화에 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중국도 북한이 핵·미사일을 보유하길 바라진 않는다"며 "김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협상에 불안함을 안고 짧은 기간에 3번이나 중국을 방문해 '뒷배'를 바란 것은 비핵화에 진지하게 임한다는 사인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유 전 장관은 일본이 북한과의 협상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핵화가 진행돼 경제제재가 완화되고 북한 인프라 투자가 진행될 땐 일본의 경제지원이 필요해진다"며 "그때가 되면 일본이 납치나 미사일 문제에 대해 우위를 갖고 협상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그는 "북일 협상이 진행되기 위한 전제가 북미 비핵화 교섭 진행이 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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