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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취준비용도 지역격차?…도쿄 7만엔 VS 지방 15만엔

기사등록 : 2018-07-1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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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숙박비 많이 쓰는 지방거주 학생들 "돈아끼려 야간버스"
일본 졸예자 취준비용 지난해 대비 1만엔 오른 10만6647엔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이라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졸업예정자들의 비용부담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도심에서 생활하는 학생의 2배 가까운 비용을 감당해야 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2019년 봄 대학원·학부 졸업예정자가 3월~6월동안 취업준비에 사용하는 평균 비용은 10만6647엔이었다. 이 중 지방에 사는 학생은 평균 15만엔을 지불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문은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교통비와 숙박비에 지출 비중이 컸다"고 전했다. 

일본 취업설명회 현장 모습. [사진=일본 총무성]

◆ 도쿄 7만엔 VS 지방 15만엔…취준생엔 무거운 교통·숙박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취업정보회사 마이나비가 이날 학생조사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조사는 6월 25일부터 30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실시됐으며, 2019년 졸업예정자인 대학교 4학년생과 대학원 2학년 2114명으로부터 유효한 답변을 얻었다. 

이중 "입사할 기업이 정해져 취업활동이 끝났다"는 응답은 전체 45.4%으로, 이들이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취업활동에 사용한 평균 비용은 10만6647엔이었다. 이는 지난해 조사와 비교했을 때 5% 가량 증가한 수치다.

취업준비 비용에선 지역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를 중심으로 하는 간토(関東)지방의 평균 비용은 7만엔으로 평균 10만엔을 밑돌았지만 그 외 지역은 평균을 상회했다. 

일본 제2도시 오사카(大阪)를 중심으로 하는 간사이(関西)지방은 약 11만엔으로 평균을 살짝 웃돌았다. 다른 지방은 평균 15만엔이었다. 신문은 "지방학생의 경우 교통과 숙박비 비중이 컸다"고 분석했다. 

미야자키(宮崎) 공립대학 4학년인 여학생은 취재에서 "교통비만 따져보면 총 30만엔정도 들었다"며 "도쿄와 미야자키를 왕복하는 항공권은 아무리 빨리 예매해도 3만엔이라, 도쿄에 갔을 때는 보통 친구 집에서 숙박을 해결했다"고 말했다. 

지방학생들은 비용이 큰 신칸센(新幹線)이나 항공요금을 절약하기 위해 야간버스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 점점 빨라지는 채용시즌…게이단렌 말빨 안먹히나?

기간 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비용을 사용한 달은 3월(4만5919엔)으로 지난해 비해 1만엔 가까이 증가했다.

마이나비 HR리서치부의 이시다 쓰토무(石田力)는 "채용일정이 점점 빨라지면서 일부 기업에선 3월에 기업설명회만이 아니라 면접까지 열리는 경우도 있었다"며 "3월에 취업활동이 집중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기업들은 게이단렌(経団連·한국 전경련) 방침에 따라 회사 설명회는 3월, 채용 면접은 6월부터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일부 기업이 입사설명회(3월) 전에 '직장 체험'이라는 명목으로 인턴을 실시하거나 채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일부 외국계 기업이나 게이단렌에 가입되지 않은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채용시기를 앞당겨서 결정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신문은 "채용단계의 조기화를 감안해 3월 이전에 사용한 취업활동 비용을 감안하면 금액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남녀 간 격차도 존재했다. 남학생의 경우 평균 지출 비용은 11만엔 이상이었지만, 여학생은 9만엔 후반으로 나타났다. 이시다씨에 따르면 "남학생은 수트 등에 비용이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취업활동을 위한 비용을 어디서 구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선 "아르바이트·급료"가 40.2%를 차지했다. 지난해 설문보다 5.4%포인트 증가했다.

"보호자로부터 정기적으로 받는다"는 답변은 19.2%, "보호자로부터 취업활동비로 받은 돈"은 19.1%로 지난해와 거의 비슷했다.

이시다씨는 "보호자로부터 정기적으로 받는 돈만으로는 취업활동에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풀이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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