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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최장수 CEO 블랭크파인 '퇴장' 골드만 물갈이

기사등록 : 2018-07-18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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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에 데이비드 솔로몬, 트레이딩 부진 등 과제 산적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자본주의의 심장 격인 월스트리트의 간판급 투자은행(IB)인 골드만 삭스가 오는 10월 새로운 수장을 맞는다.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 삭스 CEO 겸 회장 [사진=블룸버그]

지난 2006년 취임, 혹독한 금융위기를 해치며 11년간 그룹을 이끌었던 로이드 블랭크파인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고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 삭스 사장이 CEO 겸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된 것.

17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는 이 같은 내용의 수장 교체 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블랭크파인은 오는 10월1일과 연말 CEO직과 회장직을 솔로몬에게 이임할 예정이다.

금융위기의 파고 속에서 노련하게 골드만 삭스를 이끌었던 블랭크파인과 그의 뒤를 잇게 된 솔로몬 앞에 놓인 난관에 월가는 조명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63세인 블랭크파인은 금 매매 업자에서 출발해 미국 자본주의의 대표주자로 성공한 인물이다.

무엇보다 CEO 취임 1~2년 사이에 닥친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골드만 삭스의 외형 성장을 이루는 한편 내실을 다진 데 대해 그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인사 교체와 함께 공개된 2분기 골드만 삭스의 순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26억달러와 94억달러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공동 사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뿐만 아니라 블랭크파인은 2009년 상반기 이후 8년간에 걸쳐 이른바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뤄냈다.

특히 그는 경쟁 업체 모간 스탠리에 비해 현격하게 뒤쳐져 있던 자산운용 비즈니스의 외형을 두 배 가까이 성장시키며 트레이딩에 집중돼 있던 골드만 삭스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블랭크파인은 지난 2015년 림프종 진단을 받으면서 개인적인 역경을 맞기도 했으나 힘든 투병 생활 역시 이겨낸 상태다.

그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솔로몬이 훌륭한 파트너이며, 골드만 삭스의 수장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10월 솔로몬 신임 CEO의 공식 취임과 함께 골드만 삭스의 고위급 인사 교체가 연이어 이뤄질 것으로 주요 외신들은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 삭스가 10년 전 벼랑 끝 위기에서 탈피, 지난 2분기 4개 핵심 사업 부문이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을 이룰 만큼 탄탄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지만 솔로몬 호(號)가 넘어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는 것이 외신들의 지적이다.

한 때 ‘캐시 카우’로 통했던 트레이딩 비즈니스가 금융위기 이후 규제 강화와 시장 변동성 둔화 속에 경쟁사에 밀리는 상황이다.

개인 예금과 신용카드, 소비자 금융 부문의 사업 확장이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인지 여부도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밖에 연초 이후 9% 하락, 은행 섹터 가운데 최악의 성적을 거둔 주가도 솔로몬에게 쉽지 않은 과제로 꼽힌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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