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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몸살 앓는 중국인들, 최고의 피서지는 산과 바다 아닌 방공호

기사등록 : 2018-07-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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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때 방공호 폭염 대피소로 개조
충칭시 한 방공호 궈훠식당 인기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중국에서도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방공호를 이용한 피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원한 방공호에서 카드놀이 장기 독서 등을 즐기며 더위를 피하자는 것으로, 올해엔 방공호 훠궈 식당까지 등장했다.

지난 16일 중국 매체 시정중국(時政中國)은 충칭(重慶)시 위중(渝中)구에 오픈한 방공호 훠궈 식당을 보도했다. 테이블 의자 훠궈냄비는 물론 조명등 옷걸이까지 인테리어도 신경 쓴 일반 식당의 모습이었다.

한 시민은 “생각보다도 식당 상태가 훨씬 깨끗해 놀랐다. 시원한 지하에서 훠궈를 먹으니 재밌고 신기하다”고 답했다. 중국 네티즌들 역시 “다른 방공호에도 도입해야 한다. 나도 가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방공호를 이용한 피서는 3~4년 전부터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으나, 올해는 더 많은 지역에서 방공호를 활용하고 있다. 예전 항일전쟁과 국공내전을 거치면서 건설했던 방공호가 더위를 피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광시(廣西)성 류저우(柳州)시는 방공호를 정비해 깨끗한 타일을 붙이고 테이블을 배치했다. 주변 시민들은 오전 9시~오후 5시 방공호 개방 시간을 이용해 카드놀이 장기 독서 TV시청 등을 즐기며 더위를 피하고 있다.

광시성 류저우시 방공호 피서지 사진.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개방한다는 팻말이 붙어 있고(위) 시민들이 장기를 두며 더위를 피하고 있다(아래). [사진=중신망]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도 16일부터 화가이산(華蓋山)과 추이웨이산(翠微山) 방공호를 개방했다. 방공호를 찾은 왕모 할아버지(79세)는 “몇 년 전부터 방공호를 개방한 후, 매일 오후에 1~2시간씩 나와 쉬고 있다”며 “집에도 에어컨이 있지만 방공호의 천연 에어컨이 더 좋다”고 밝혔다.

쓰촨(四川)성 다저우(達州)시도 올해 3개의 방공호를 개방했다. 그 외에도 방공호를 피서지로 활용하는 도시들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다저우시 기상청은 “외부 온도는 38도까지 올라갔으나 방공호 온도는 24~26도 정도로 바깥보다 10도 이상 낮다”고 밝혔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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