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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상품, 더위 일자리' 폭염과 전쟁 중국 대륙 '여름 경제'도 펄펄

기사등록 : 2018-07-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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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방지 아이디어 상품 판매 불티
업체는 고온일자리 구인난에 발동동
헬스장 백화점 피서객 몰려 인산인해
한발짝 이동 힘든 폭염에 점심경제 쑥쑥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세계 각국과 마찬가지로 중국 역시 넓은 국토가 가마솥 더위로 펄펄 끓고 있다. 중국 국가기상국(國家氣象局)에 따르면 최근 산시(陜西), 산둥(山東), 쓰촨(四川), 신장(新疆), 충칭(重慶) 등 지역은 37~40도에 달하는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전역이 푹푹 찌는 무더위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사회 한편에서는 폭염을 이기기 위한 한여름 이색 더위 마케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더위 방지 각종 아이디어 상품 판매와 더위속에서 일하는 '고온 일자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 완벽한 '선블록 마스크', 각종 기발한 더위 상품 판매 불티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며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각종 여름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는 “여름 ‘더위 방지’ 아이템이 판매 증가율 116%에 이르는 등 여름 아이템이 인기라고 소개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타오바오에서 팔린 여름 아이템은 총 150만 개로 지난해 동기 대비 배 이상 증가했다. 타오바오 관계자는 “온도가 1도 올라갈 때마다 여름 아이템 판매량이 3만 개씩 증가했다”며 “여름 경제 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모기 퇴치 밴드, 물침대, 수박 자르는 칼 등의 경우 여름 시작과 함께 폭발적인 판매량을 보였다. 지난달 타오바오 플랫폼 내 모기 퇴치 밴드 판매량은 약 1만6000개로 늘어났다. 물침대∙물방석∙물베개 등 침실 3종 세트의 경우 순식간에 5만3000개의 주문이 쇄도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별로 다양한 여름 아이템이 팔려나갔다. 

타오바오에 따르면 여름 아이템은 특히 화북(華北), 화중(華中), 둥베이(東北) 등 지역 소비자에게 각광받고 있다. 성(省)별로는 광둥(廣東), 장쑤(江蘇), 저장(浙江) 등이 여름 아이템 최다 판매 지역에 올랐다. 광둥에서는 화장 지워주는 기계가, 장쑤와 저장에서는 각각 에어컨 바람주머니와 화장품 냉장고가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가운데 저장∙광둥∙상하이(上海) 등 지역에서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이 여름 마케팅 아이템으로 주목을 끌었다.  

타오바오는 “올해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온 만큼 더위 방지 아이템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지역별로 출시되는 상품에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잘 먹는 성(省)’으로 알려진 광둥은 수박 자르는 칼과 빙수기 등이 출시돼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상하이에서는 주민들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의 화장품 냉장고, 얼음 방석등이 선을 보였다. 둥베이 지역의 경우 실용적이고 소박한 여름 아이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 ‘고온 일자리' 인기, 고임금에도 구인난 

중국 생활 정보 사이트인 바이싱왕(百姓网)에 따르면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고온 일자리’가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배달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고온 일자리는 고온 환경에 노출돼 작업을 하는 것을 말한다.

바이싱왕에 따르면 최근 음식 배달 앱을 통한 주문량이 평소보다 1배 이상 증가했다. 더운 날씨로 외출을 기피한 결과라고 전문가는 분석했다. 이어 “수요와 공급에 차이가 새김에 따라 배달원 수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배달원 A 씨는 “하루에 50건 이상의 배달을 소화하고 있다”며 “여름이 시작된 이후 배달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그는 “여름 성수기에는 배달료가 5~10% 오르지만 주문량이 급증했다”며 “배달원을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더운 날씨 탓으로 도보 이동 혹은 대중교통 이용보다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택시기사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확실히 손님 수가 늘어났다”고 택시기사 B 씨는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하루 승객수는 평균 30~40명이다. 다른 계절 대비 30%가 증가한 수치다.

너무 더운 날씨 탓에 임금을 20%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일하겠다는 사람이 없다 <사진 = 바이두>

바이싱왕은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건축업 및 서비스업 종사자 등 야외에서 일하는 시간이 긴 직종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임금을 높여 노동참여율을 끌어올리려 하지만 너무 더운 날씨 탓에 사람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음식점 주인인 C 씨는 “이번 달에만 5명의 배달원이 그만뒀다”며 “임금을 20%나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일하겠다는 사람이 없다”며 난색을 보였다.

◆ 집도 사무실도 싫다... 점심시간엔 뷰티샵 

폭염이 지속되자 헬스장 뷰티샵 백화점 서점 커피숍 등이 점심시간을 시원하게 보내려는 직장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에어컨 바람을 쐬기 위해 방문하는 직장인은 물론, 과도한 에어콘 바람을 피하고 잠깐동안의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직장인들까지 그 이유가 다양하다.

직장인 D 씨는 “시원한 점심시간을 보낼 방법을 고민했다”며 “서점이나 백화점에도 들르지만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뷰티샵에서 안마를 받는 것도 최고”라고 말했다. 사무실 근처 뷰티샵에서 한달 이용권을 구입했다는 그는 “안마 혹은 피부관리를 받으며 잠드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사무실이 몰려있는 지역에 위치한 뷰티샵의 경우 점심시간 전후로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손님들이 넘쳐난다. 뷰티샵 직원은 여름에는 주말보다 평일 점심시간이 더 바쁘다고 설명했다.

무더위 특수의 영향을 받는 건 서점이나 백화점, 뷰티샵 만이 아니다.

최근 요가∙필라테스 등 체력 소모가 적은 운동이 ‘여름 웰빙’을 추구하는 직장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식사를 거르고 운동하러 오는 직장인을 위해 간단한 식사 메뉴 및 음료를 제공하는 헬쓰장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점심시간마다 요가 수업을 듣는 직장인 E 씨는 “업무 스트레스가 커 점심시간만큼은 조용히 보내고 싶다”며 “무엇보다 여름에는 사무실에서 에어컨 바람을 계속 쐬다 보니 두통∙피부건조에 시달리게 돼 건강에 활력을 주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폭염이 지속되자 헬스장∙뷰티샵∙백화점 등이 점심시간을 시원하게 보내려는 직장인으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 = 바이두>

 

 leem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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