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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포주 진출·대응책 끝장토론… 주세 개편 무산되자 업계 '분주'

기사등록 : 2018-08-0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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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협회, 8일 임시총회 열고 추후 대응방안 논의
노조 "일자리 문제 연관‥정치권·부처에 꾸준히 입장 전달"
'가성비' 발포주 시장 경쟁도 가속화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내년 주세 개편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업체들이 대응책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내 발포주 시장에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제맥주협회는 임시 총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제맥주협회는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협회 회원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종량세 개편 무산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대응 방안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끝장토론 형식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임시총회에서 결정되는대로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한 편의점에서 수입맥주를 6캔에 9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온라인화면갈무리]

협회 관계자는 "협회 회원사들이 임시총회에 참석해 회의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대응책을 만들어 뜻을 모으기로 했다"면서 "여름 성수기철이라 바쁜 시기지만 주세개편 논의가 무산된 만큼 업계에서도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업계 단체행동 등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입장문에서도 종량세 시행이 공정한 경쟁을 위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맥주 산업 일자리와도 직결돼 있다고 강하게 주장한 바 있다.

◆ "불합리한 주세법으로 공장이전하며 노하우와 인적자산 소멸 우려"

협회는 "불합리하고 공정하지 않은 주세법으로 인해 산업 발전이 저해되고 나아가 생존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고 중소업체들이 도산해 쌓아왔던 노하우와 인적 자산들이 사라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효익의 감소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맥주업체 노조측은 공장이전·수입맥주 유입 등에 따른 일자리 문제를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화섬노조에 진경섭 오비맥주 노조위원장은 "이번 종량세 전환 개편안에 무산된 것이 매우 아쉬운 상황"이라며 "노조는 공장 이전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장 단체행동에 나서겠다는 의미보다는 지속적으로 정치권이나 관계 부처에 노조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면서 "오비맥주의 본사인 AB인베브의 경우 중국에만 50여개 공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근로자들은 생산기지 이동에 따른 상황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체들도 예상과 달리 종량세 전환이 무산되면서 분주한 모습이다.

일단 오비맥주는 하반기 발포주 시장에 뛰어들기로 결정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4월 출시한 발포주 '필라이트'가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특히 필라이트는 1만에 12캔이라는 가성비를 내세워 인기를 끌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발포주가 이미 트렌드화 되면서 수십종류의 제품이 출시됐으나 국내 발포주 시장은 이제 시작"이라며 "필라이트가 연달아 가성비 상품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 다른 업체들도 시장 진출을 고려해온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입맥주로 인해 시장에 가격 경쟁이 과열된 상황이라 국내 업체들도 가성비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몇 년 전부터 수입맥주와 국내맥주 간에 주세체계 차이로 인해 불공정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기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을 주장해왔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지난달 '맥주 과세체계 개편방안 공청회'를 열고 종량세 개편안을 제안해 업계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내년도 세제개편안에 주세법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논의가 장기화된 상태다.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맥주 과세체계 개선방안 공청회' [사진=뉴스핌]

bom22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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