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탄력이 거세다. 시가총액 30조원을 다시 넘어서면서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을 바짝 추격하고 나섰다. 지난 4월에 이어 넉 달여 만에 대장 타이틀을 쟁취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5일 연속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일 전날보다 3.70% 오르며 상승 반전했다. 이후 6일 1.53% 오른 데 이어 7일에는 6.53% 급등하며 지난 7월 24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40만원선을 회복했다. 다음 날인 8일에도 7.08% 급등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일에도 1.32%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는 사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은 다시 30조원을 돌파, 30조4359억원에 이르렀다. LG화학, 현대차, 포스코 등을 제치며 코스피시장내 5위권으로 올라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흐름. <자료=삼성증권> |
반면 같은 기간 셀트리온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이다. 지난 7월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6일 연속 상승했던 셀트리온은 지난 3일 0.36% 떨어지며 하락 반전했다. 공교롭게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승 반전하던 날이다. 이후 셀트리온은 6일 2.32% 내렸다가 7일과 8일 각각 0.18%, 0.55% 소폭 오른 뒤 9일에는 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셀트리온 시총은 34조6093억원으로 코스피 내 4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한 계단 앞선 순위인데 최근 바이오 대장주 자리를 다시금 위협받게 됐다. 앞서 셀트리온은 올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장 자리를 내준 적이 있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60만원에 육박하며 고공행진했으나, 이내 '분식 회계' 의혹이 불거지면서 급락했다.
지난 9일 종가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시가총액 차이는 4조1734억원이다. 셀트리온 주가가 변동이 없다고 가정할 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앞으로 약 6만3000원 더 오르면 바이오 대장주가 바뀔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46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6만원 가량의 상승분은 그리 크지 않은 수치다.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5일 연속 올랐을 때 상승분이 8만2000원이다.
오병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바이오사업에 많이 투자한다고 하면서, 투자자들 심리가 회복하는 것 같다"며 "투자자들로 하여금 미래를 생각하게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셀트리온과의 시총 차이가) 많이 좁혀지지 않았나 싶다"고 진단했다.
다만, 금융감독당국의 회계 재감리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 연구원은 "회계 이슈로 (주가가) 떨어졌는데, (남은) 회계 이슈가 문제일 것"이라며 "(정부와 삼성 간) 분위기가 좋은 건 있는데, 그렇다고 리스크가 줄어들었다고 할 순 없다"고 봤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35분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76%, 셀트리온은 0.18% 각각 상승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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