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중, "이팔성 비망록...실세들에게 본인 거취 적극 요청"

檢, 법정에서 김희중 前 제1부속실장 등 진술 조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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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주재홍 기자 =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가족뿐 아니라 당대의 정권 실세들에게도 인사청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10일 열린 이 전 대통령 재판에서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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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다스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2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8.07.10 deepblue@newspim.com

김 전 실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팔성의 비망록 내용은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정확하다"며 "이팔성이 제게 도와달라고 얘기했는데, 저 외에도 소위 실세라는 사람들에게 본인 거취에 대해 적극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실장이 거론한 ‘실세’는 박영준 당시 기획조정비서관, 한나라당 이춘식 의원, 원세훈 당시 행안부 장관, 김백준 당시 총무비서관 등이다.

김 전 실장은 "이 사람들이 모두 서울시 인맥이어서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였던 이팔성과 다들 아는 사이"라고 진술했다.

또 이들에게 인사 청탁을 했다는 얘기는 이 전 회장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김 전 실장은 진술했다.

이 전 회장은 당초 산업은행장 자리를 원했지만 여의치 않자 증권거래소 이사장 자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청와대 내 반대 의견으로 모두 무산됐다.

김 전 실장은 "증권거래소 노조가 강성이라 이팔성을 이사장으로 임명하면 서울시 인맥이란 이유로 노조의 반대가 심할 것이란 얘기가 청와대 경제파트에서 나왔다"고 진술했다.

또 "정권 초에 부담스러운 인사를 할 수 없다. 이팔성은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로 들은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명식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도 검찰에서 "김희중 실장에게서 이팔성이 'VIP의 관심 사안'이란 얘길 들었다"며 "증권거래소 이사장에서 떨어진 뒤 내부에서 '빨리해줘야 할 사람인데 첫판부터 안 돼서 어르신(VIP) 체면이 구겨졌다'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김 전 비서관은 또 이전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지원한 사실을 이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인사실 어느 행정관이 이팔성은 '감'이 안 된다고 했다"며 "대통령에게 보고할 때는 완곡하게 '내부 평판이 썩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진술했다.

정권 실세로 알려진 이상득·이재오 전 의원,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천신일 세중 회장, 박영준 전 차관 등을 추천자 가운데 중요하게 고려했다는 게 김 전 비서관 진술이다.

 

laier1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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