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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불모지 맞어?' TK 달군 민주당 3인방의 뜨거웠던 유세전

기사등록 : 2018-08-1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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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안동서 합동연설회…지지자 및 당원 1200명넘게 모여
나이 지긋한 대구경북 민주당 지지자들도 많아
"대구·경북이 변하고 있다"…후보들 한목소리

[대구·안동=뉴스핌] 이지현 기자 = '민주당의 불모지', '보수 텃밭'. 대구 경북지역을 표현할 때 흔히 쓰는 표현이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다른 정당을 압도했지만 유일하게 대구와 경북 지역만큼은 자유한국당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같은 수식어가 무색하게 12일 대구와 안동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대표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대구와 안동에서 잇달아 개최했다. 대구시당 연설회에는 700명 넘는 지지와 당원들이 몰렸고 안동에서 열린 경북도당 연설회에도 500명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대구시당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이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다. 2018.8.12 [사진=이지현기자]

◆ 뜨거운 선거경쟁…청년부터 나이지긋한 지지자까지 연령층도 '다양'

많은 사람들이 모인 만큼 선거경쟁도 뜨거웠다. 이날 대구시당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구 엑스코에서는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각 후보의 이름을 외치는 함성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올 정도였다.

연설회가 진행될 3층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이 도열해 길을 터놓고 각 후보를 홍보하고 있었다. 당대표 후보뿐 아니라 최고위원 후보 지지자들까지 있어 인파를 비집고 행사장 안에 들어가야 했다.

행사장 문 앞에서는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가 각각 자리를 잡고 행사장에 입장하는 지지자, 당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연설회에서 송영길 후보가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씨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8.8.12 [사진=이지현기자]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씨가 송영길 후보의 지원유세에 나서면서 한때 송 후보 쪽에 사람들이 모여들기도 했다. 또 김진표 후보와 이해찬 후보는 바로 옆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 때문에 각 후보의 유세를 돕는 선거운동원들 사이에 경쟁이 붙기도 했다. 큰 함성 소리 때문에 귀가 먹먹해질 정도였다.

경북도당 연설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행사장까지 이어진 길목에 지지자들과 당원들이 서 선거운동 경쟁에 나섰다.

이날 몰린 인파 중에는 젊은 대학생 지지자들도 있었지만 흰 수염에 한복을 입고 연설회를 찾은 나이 지긋한 지지자들도 많았다. 연령대가 높은 대구경북 시민들이 더이상 '콘크리트 보수'가 아님을 보여주는듯 했다.

이를 의식한듯 8.25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로 출마한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는 "대구와 경북이 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연설회에서 김진표 후보가 연설회장에 입장하는 당원 및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8.8.12 [사진=이지현기자]

◆ "김대중·노무현의 꿈, 이제야 실현된다" 울먹인 민주당

불모지의 변화가 체감되서였는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추미애 당대표를 비롯해 세 후보는 대구 경북과의 과거 인연을 꺼내들며 감개무량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추 대표는 대구시당 연설회에서 "대구의 딸인 제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를 위해 대구에 방문했을 때 반갑게 환영해주시는 시민들을 만났다"면서 "김대중 대통령때 50명도 채 모으지 못해 눈물 흘리며 돌아섰던 그 지역을 가득 메운 인파를 보면서 눈믈이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비록 아깝게 석패했지만, 대구 서문시장에서 우리 후보들 격려해주고 응원해주던 시민들을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이기도 했다.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왼쪽부터)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2018.8.12 [사진=이지현기자]

이해찬 후보는 이날 연설회에서 "과거 전두환 일당과 맞서 싸우다 이곳 안동에서 콩밥 먹으면서 감옥살이를 했었다. 참 인연이 깊은 곳"이라고 회고하면서 "전국정당, 민주당을 꿈꿨던 김대중, 노무현 정신과 문재인 대통령님, 김부겸 장관님의 헌신이 드디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제 이해찬이 험지를 텃밭으로 바꾸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해찬 후보는 과거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인해 안동교도소에서 2년간 복역한바 있다.

김진표 후보는 대구·경북의 경제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대구·경북의 경제를 우리가 살려야 한다. 보수 수구정당에 표를 줘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던 지역 경제를 집권여당 민주당이 되살려 이곳에서 진정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면서 "문재인의 경제와 김진표의 경제는 하나다. 문재인 정부 국정 설계자로서 대통령님과 운명을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송영길 후보는 '새로움'을 강조하며 자신에게도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정동영과 손학규, 김병준이 돌아오고 있는데 우리가 야당을 따라가서야 되겠느냐"면서 "김진표 이해찬 의원은 경제와 당을 살릴 기회가 있었다. 저 송영길 이제 준비됐으니 제게도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구·경북 연설회를 마지막으로 민주당 전당대회의 주말 유세전은 마무리된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오는 25일 치러질 예정이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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