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루마니아에서 비오리카 던칠러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며 사회민주당 정부에 반대하는 집회가 사흘째 열렸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시위는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와 몇몇 다른 주요 도시에서 평화롭게 진행됐다. 시위 첫날인 지난 10일 밤 부쿠레슈티 중심가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해 수백명이 부상을 입었던 분위기와 대조적이다.
이날 부쿠레슈티에서 약 1만5000명이 정부 청사 앞에 모여 휘파람과 부부젤라를 불며 반(反)부패 구호를 외쳤다. 또 루마니아와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EU) 깃발을 흔들며 던칠러 총리의 사임을 촉구했다.
작년 초 사회민주당이 집권해 몇몇 뇌물수수 행위를 처벌(decriminalise) 대상에서 제외하려 한 이후 여러 차례 평화 집회가 열렸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올해 초 집권당 의원들이 형사법 개정을 추진하자 EU집행위원회(EC)와 미국 국무부는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형사법 개정은 현재 헌법재판소에서 계류 중이다.
리비우 드래그니아 사회민주당 대표는 지난 6월 대법원으로부터 직권남용을 선동한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현재 항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최종적인 판결은 아니다.
지난 10일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한 루마니아인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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