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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골칫거리'전락..스마트폰 보조배터리 대여기

기사등록 : 2018-08-1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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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보조배터리 대여 사업 '해피스팟', 지난 2월 중단
지하철 역사 내 157개 대여기기
서울교통공사·운영업체 법적 공방 속에 6개월 간 방치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서울시 지하철 역사 내 설치된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대여기가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대여 사업이 종료됐음에도 기기 철거 작업이 미뤄지면서 6개월 동안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2년전인 2016년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전문유통업체 '프리비솔루션'과 협약을 맺고 보조배터리 무인 대여 서비스 '해피스팟' 사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서울 지하철 5~8호선 152개 역사, 157개소에 대여 기기가 설치·운영됐다. 계약기간은 2021년 12월까지였다.

해피스팟 사업은 시행 후 5개월(지난해 5월~9월)동안 누적 대여수량이 31만 대를 넘는 등 이용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당초 반납이 원활히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와 다르게, 공사 조사 결과 반납률이 99.9%에 달하며 성공적인 공유경제 사업 모델로 호평 받았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에 설치된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대여기. 

그러나 지난해 12월 사업 시작 1년여 만에 프리비솔루션 측이 돌연 사업을 중단했다. 계약기간이 4년 가까이 남은 만큼 공사 측이 4차례에 걸쳐 사업재개를 요청했지만 끝내 이뤄지지 않으면서 올해 2월 계약이 최종 해지됐다.

이는 프리비솔루션의 재정 악화가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측은 홍보기능이 삽입된 이동식 보조배터리인 '애니스팟'과 키오스크 영상광고 등을 통한 광고수익을 기대했으나 예상보다 수익이 저조했다.

이처럼 지난 2월 사업이 중단됐지만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지하철 역사 내 설치된 기기들이 철거되지 않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케이블선이 파손돼 있는가 하면 안내 스티커가 일부 떨어져 있는 등 점차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한 지하철역 관계자는 "기기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이 커 불편한 점이 많고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면서 "하루빨리 철거됐으면 좋겠는데 아직까지 별다른 지시가 없어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답답해했다. 또 다른 역 관계자도 "기기가 계속 설치돼있으니 사업 재개 여부를 묻거나 철거해달라는 이용객 문의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 A씨는 "평소에 대여 서비스를 자주 이용했었는데 중단돼 아쉬웠다"면서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왜 6개월 동안 기기 하나 철거하지 못하고 있는 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공사와 프리비솔루션은 계약 불이행과 철거 문제 등 책임공방을 놓고 소송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공사 관계자는 "기기가 모두 프리비솔루션 소유라서 우리가 임의대로 철거할 수 없다"며 "현재 소송을 진행중이니 결론이 나는대로 철거작업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프리비솔루션 관계자는 "현재 법률적인 문제로 소송을 진행중이라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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