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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조5000억달러’ 역외이익 환입 두고 운용사 쟁탈 각축전

기사등록 : 2018-08-18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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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애플을 필두로 미국 거대 기업들의 해외 이익금 환입이 본격화된 가운데 월가 운용사들의 각축전이 후끈 달아올랐다.

맨해튼 금융권 <사진=블룸버그>

1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황금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골드만 삭스 자산운용과 블랙록 등 공룡 금융회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인베스코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인하에 국내로 환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기업의 해외 이익금은 1조5000억달러에 이른다. 이 가운데 4000억달러 가량의 자금이 이미 국경을 넘었다.

해외 이익금의 국내 환입에 적용하는 세율을 종전 35%에서 일회적으로 15.5%로 낮추면서 천문학적인 규모의 현금 자산을 외국에 쌓아두고 있던 기업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

비유동 자산의 경우 세금 부담이 8%로 대폭 떨어졌기 때문에 관련 자산의 환입 역시 월가의 뜨거운 감자다.

최근 시스코 시스템스가 도이체방크의 자산운용 계열사인 DWS 그룹에 맡겼던 50억유로(57억달러)의 자금을 회수해 다른 운용사로 옮긴 것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을 드러내는 단면으로 해석된다.

BNP 파리바의 장 입스 피용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해외에 예치한 현금 자산은 천문학적인 규모”라며 “이 자금의 환입은 운용 업계에 커다란 기회”라고 말했다.

BNP 파리바는 관련 자금의 유치와 운용을 위한 테스크 포스팀을 최근 대폭 강화했다.

피델리티는 대규모 자산을 환입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 전략과 재정 자문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 비즈니스를 강화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기업들로부터 운용 자금을 예치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지난해 뉴욕 소재 금융 IT 기업 캐시매트릭스를 인수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 밖에 골드만 삭스 자산운용과 JP모간 자산운용 역시 자금 운용 이외에 기업들에게 재무 전략 자문을 제공하는 사업 부문을 강화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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