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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디레버리징’ 돈잔치 판 깨졌다

기사등록 : 2018-08-29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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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축소에도 여전히 '요주의'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주식회사 아메리카가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에 나섰다.

미국 기업의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 차감 전 이익) 대비 부채 비율이 지난 2016년 6분기 연속 하락, 추세적인 디레버리징이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 D.C. 연준 본부의 독수리상 <사진=블룸버그>

특히 올들어 법인세 인하가 기업의 이익 증가 효과를 내면서 부채 의존도가 낮아진 데다 금리 상승이 회사채 발행에 제동을 건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28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EBITDA 대비 부채 비율이 6월 말 기준 3.4배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초 수치는 3.5배까지 상승,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3월 3.37배를 훌쩍 웃돌며 투자자들을 긴장시켰다.

2011년 8월 2.6배에서 5년에 걸쳐 상승했던 기업 레버리지가 추세 전환을 이룬 것으로 판단된다. 유가 폭락에 따라 에너지 섹터가 부채 축소에 본격 뛰어든 데 이어 주요 산업 전반에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됐다.

BofA-메릴린치의 올렉 멜렌타이브 신용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기업 이익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자금 조달 수요가 감소했다”며 “디레버리징이 추세적으로 이뤄진 것은 사실상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민간 기업의 눈덩이 부채는 투자자들 사이에 연방준비제도(Fed)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초래한 리스크 요인으로 통했다.

특히 2015년 말 연준이 제로금리 정책을 폐지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한 레버리지가 후폭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경고가 끊이지 않았다.

때문에 최근 수치의 변화에 시장 전문가들은 반색하고 있다. 기업들이 디레버리징에 무게를 둔 데 따라 신용 리스크가 다소 완화된 한편 위기 시 충격 역시 제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석유 및 광산 업계를 필두로 한 부채 축소는 IT를 포함한 주요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IT 섹터의 회사채 발행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회계 컨설팅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들어 투자등급 IT 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21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40억달러에서 대폭 줄어들었다. 애플과 오라클은 올들어 회사채를 단 한 차례도 발행하지 않았다.

월가의 투자은행(IB)은 기업의 보다 적극적인 디레버리징이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공급된 값싼 유동성을 대규모로 조달한 데 따라 여전히 부채 수준이 높다는 지적이다.

연준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GDP 대비 기업 부채는 1분기 말 기준 45.2%로 파악됐다. 이는 6개월 전 45.3%에서 하락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핌코의 크리스틴 스트랙 글로벌 신용 리서치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과거에 비해 기업 레버리지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경우 기존의 부채가 커다란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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