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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진양호 섬 주민 '고립'에 수수방관 빈축

기사등록 : 2018-08-3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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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부유물 가득...유일 이동수단 배 운항 불가능
진주시는 남일 보듯...수자원공사는 수거 역부족

[진주=뉴스핌] 최관호 기자 = 진주 진양호에 떠밀려온 수백t의 부유물로 유일한 이동 수단인 배를 움직일 수 없어 판문동(구 귀곡동) 4가구 주민 10여명이 수일 째 고립됐다.

하지만 진주시는 진양호가 수자원공사 관할이라는 이유로 고립된 주민들의 안전여부도 파악하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31일 진주시와 판문동 주민들에 따르면 진양호 안에 있는 판문동은 호수 안에 위치한 섬으로 평소 배를 타고 외지로 이동하고 있지만 최근 태풍 솔릭과 폭우 등의 영향으로 수백t의 부유물이 호수로 떠밀려와 배를 움직일 수 없게 됐다.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수백톤의 부유물로 가득한 진주시 진양호 판문점동(구 귀곡동) 선착장 인근 [진주=뉴스핌] 최관호 기자.2018.8.31

 주민들은 이로 인해 수일째 고립되면서 진주시와 수자원공사 남강지사에 대책을 호소하는 민원을 수차례 넣었지만 별다른 진전 상황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태풍 전에 뭍으로 나온 김 모(70)씨는 “남아 있는 가족의 식료품, 부식이 거의 바닥났고, 가축에게 사료도 몇 일째 제대로 못 주고 있지만 거주지로 돌아갈 방법이 없어 애가 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대부분의 주민들이 고령이라 건강문제를 비롯한 각종 응급상황이 발생 할 수 있어 관련 기관들의 적극적인 조치와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진주시 관계자는 “수자원공사 업무라 시에서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주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배라도 운행 할 수 있도록 선착장부터 치워달라고 수자원공사 측에 요청은 했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 남강지사 관계자는 “부유물 용역업체를 동원해 지난 29일부터 제거하고 있으나 양이 너무 많아 25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 된다”며 “비가 계속 내리고 있고 작업여건과 안전성도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시간이 더 소요 될 수 있지만,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수렴해 최대한 민원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진양호에 밀려온 부유물을 치우는데도 3주 이상 소요 될 것으로 예상돼 진주시 판문동 주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ckh74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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