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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대 '불법 스포츠토토' 운영 조직 '덜미'

기사등록 : 2018-09-07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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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개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4300억원 규모 도박장 개설
해외에 서버두고 수익금은 대포통장 1000여개 분산이체
경찰, 강남 아파트 등 범죄수익 131억원 몰수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해 4300억원 규모의 도박장을 개장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 운영자 A씨(43)와 조직원 65명, 도박행위자 등 총 140명을 검거하고 운영진 11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운영진은 2011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일본,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 서버 및 관리팀 사무실을 두고 20여개의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해 4300억원 규모의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다.

이들은 회원 모집팀, 대포계좌·폰 구입팀, 사이트운영 관리팀, 사무실 보호팀, 국내인출팀 등을 조직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금은 1000여개 대포계좌로 분산이체 해 국내인출팀을 통해 국내에서 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조직 보호를 위해 친구 또는 지인 위주로 직원을 모집하고 추적이 불가능한 텔레그램, 위쳇 등을 통해 연락을 취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국내 인출팀은 중국 내 사이트 운영팀과 선불폰, 대포폰으로 자신들만의 암호로 통신하고, 추적을 피하기 위해 현금인출기를 돌아다니며 분할 인출해 매달 1일 상급자에게 돈을 전달했다.

경찰은 이들이 범죄수익으로 사들인 강남 아파트, 제주도 토지, 스크린 골프장, 범죄수익금이 입금된 대포계좌 등을 확인해 몰수하고 이들이 타던 차량 및 은닉한 현금을 추적해 총 131억원 상당을 환수했다.

조사 결과 대학생, 회사원, 심지어 고등학생까지 도박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1억원 이상 배팅한 사람도 3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도박행위자 중 4000만원 이상의 고액, 상습 도박행위자들 위주로 입건하고 지속적인 소환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도박 사이트들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압수수색이나 폐쇄 등 조치의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서 "이번 수사 자료를 국세청에 통보해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범죄수익금에 대한 과세를 유도하고 은닉한 자금에 대해 철저하게 추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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