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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이어 2위...명절 앞두고 급증하는 ‘상품권 사기’ 예방법은?

기사등록 : 2018-09-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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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치트 '티켓·상품권 누적사기 피해' 3만여건
휴대폰·주변기기 이어 2위
"더치트, 사이버캅, 안전거래로 예방...명절 저가상품권 주의"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지난 5일 김모(33·남)씨는 서울 마포경찰서에 상품권 사기 신고를 하러 갔다. 중고나라에서 문화상품권 10만원권을 판매했으나 구매자가 상품권 값을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몇 년 전에도 상품권 20만~30만원 정도를 사기 당한 적이 있다”며 “당시엔 귀찮아서 묻었지만 이번엔 가해자가 괘씸하다”며 고소를 진행했다.

#최근 20대 여성 조모씨도 “패밀리레스토랑 상품권 10만원권을 사겠다”며 돈을 입금했다가 돌려받지 못했다. 조씨는 “가해자가 판매글에 댓글로 몇 분마다 한 번씩 판매수량을 체크해 공지하기에 진짜인 줄 알았다”며 “환불을 요구하니 시기를 미루다 잠수를 탔다”고 분노했다.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에 따라 급증한 상품권 사기가 당국의 단속에도 줄지 않고 있다. 현금과 교환할 수 있는 상품권 거래 특성상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 있어 피해 범위가 크다.

특히 이런 상품권 거래 사기는 명절을 앞두고 급증하는 경향이 있어 추석을 앞두고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0일 온라인 사기 피해 정보 공유 사이트 더치트에 따르면 티켓·상품권의 누적 사기 피해는 3만1103건으로 휴대폰·주변기기(5만8343건)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온라인 사기 피해 10건 중 1건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 범죄 특성상 한 명의 피의자가 동시다발적으로 활동하면 피해자가 수백 명씩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서부지법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 받은 하모(28·남)씨도 상품권 사기 상습범이다. 하씨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동안 총 34명에게 편취한 금액은 1459만원을 웃돈다.

하씨는 중고나라 사이트에 ‘문화상품권을 구입한다‘는 글을 게시, 이 글을 보고 연락한 피해자들에게 “상품권 핀번호를 주면 돈을 입금시키겠다”고 안심시키고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사기 피해 정보 공유 사이트 더치트에 한 피의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검색해본 결과. [사진=더치트 캡처]

수사당국은 인터넷 사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나치게 저렴한 물건은 의심하고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개인간 직거래는 피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사이버수사 관련 정보가 담긴 ‘더치트’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경찰청사이버캅’을 이용할 것을 권장했다.

사기 피해가 의심될 때 더치트 사이트를 통해 거래자의 ‘계좌번호 또는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기존 피해자들이 등록한 피해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6개월 내 1회 이상 등록된 범죄 피의자의 정보가 기록된다.

경찰청사이버캅은 경찰청에서 제공하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으로 스마트폰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제작됐다. 애플리케이션이 작동하면 경찰에 등록되거나 신고·접수된 범죄 관련 전화번호를 알려준다. 해당 번호로 전화나 문자메시지(SMS)가 도착하면 스마트폰 화면에 알림창을 띄우는 방식이다.

경찰 관계자는 "명절이 다가오면 상품권을 싸게 판다는 인터넷 사기도 급증한다"며 “개인간 거래에선 계좌이체보단 직거래나 안전거래사이트(에스크로)를 이용하는 편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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