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문화

[종합] 광주로 간 '2018 베세토 페스티벌'…"한중일 넘어 아시아로"

기사등록 : 2018-09-17 16:23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한중일 작품 외 말레이시아·대만 작품도 초청
10월13~28일까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다음 달 광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공연예술축제 '2018 베세토 페스티벌'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만나 한 단계 더 발전했다. 한중일 문화 교류를 넘어 아시아 전반으로 확대, 국제 간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17일 열린 '2018 베세토 페스티벌' 간담회에 참석한 조만수 한국베세토 위원(위 왼쪽부터), 윤한솔 그린피그 연출, 유영봉 서울괴담 연출, 양정웅 한국베세토위원장, 한국베세토위원회 장혜원(아래 왼쪽부터), 김옥란, 조형준 위원, 김희정 아시아문화원 콘텐츠 본부장 [사진=베세토 위원회]

양정웅 베세토 위원장은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중일을 넘어 글로벌 아시아가 어떻게 연결되고, 문화예술로서 아시아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베세토 페스티벌'은 은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수도인 베이징(Beijing), 서울(Seoul), 도쿄(Tokyou)를 아우른 합성어로, 1994년 연극제로 창설해 2015년 페스티벌로 확장됐다. 올해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공동 기획을 선보이며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김희정 아시아문화원 콘텐츠본부장은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의 미션과 비전은 '세계를 향한 아시아 문화의 창'이다. 다양한 작품을 개발하고 협력의 플랫폼을 만들어서 세계로 유통시키는 '베세토 페스티벌'과 공동 기획하게 돼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전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가변형 극장을 가지고 있다. 씨어터를 나눠 소극장, 중극장 등 여러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다른 곳은 세팅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집중된 에너지를 모으기 힘들 수 있는데 시기적으로나 장소적으로 이를 다 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축제의 에너지를 끝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2018 베세토 페스티벌'의 양정웅 베세토 위원장(왼쪽), 김희정 아시아문화원 콘텐츠 본부장 [사진=베세토 위원회]

이번 페스티벌은 세 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공식초청작'과 3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의 공연을 초청한 '베세토 플러스', 어린이 공연 활성화를 위한 '베세토 키즈'로 꾸며진다. 양정웅 위원장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함께 하면서 베세토의 폭을 더 키우고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공식초청작은 △서울괴담 '여우와 두루미_우다방에서'(한국) △리비도(libido) '오장군의 발톱'(일본) △그린피그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한국) △버드 씨어터 컴퍼니(BIRD Theatre Company) '검을 벼리는 이야기'(일본) △안후이성 휘극·경극원 '경혼기'(중국)이다.

'여우와 두루미_우다방에서'를 연출한 유영봉 연출은 "'우다방'은 광주의 충장로 우체국 사거리 근처에 지금 레코드 가게가 있다. 예전에는 테이프 가게였다. 만남의 장소였고 1990년대 '우다방'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만남'이라는 것에 주목해 여우와 두루미를 재회시키고 싶었다"고 기획 이유를 설명했다.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의 윤한솔 연출은 "왜 전통은 재미 없고, 한국 무용은 지인들 초대만으로 이뤄져야 하는지 의문이 생겼다. 그럼에도 왜 전통은 계속 돼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들"이라면서 "제도권 내의 전통 춤은 아니지만 현대사의 질곡 안에서 여성이라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었고, 당시 활동할 때 명칭도 거부당하고 장애인 비하 등 비판이 많았는데, 어째서 비하이며 장애와 비장애의 차이는 어디에서 발생하는 것인지 여러 질문을 하게 됐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유영봉 연출의 '여우와 두루미_우다방에서'(위), 윤한솔 연출의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 [사진=베세토 위원회, 조현우]

정혜원 베세토 위원은 중국의 '경혼기'에 대해 "중국의 경우 파격적이거나 실험적인 작품보다 그들 자신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걸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작품은 서양의 고전에서 소재를 사용하는 게 조금 다르다. 전통과 만나는 접점에서 현대화된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베세토 플러스 섹션은 △토카타 스튜디오(Toccata Studio) '모바일 폰 오케스트라: 당신이 있는 여기에 내가 있어요'(말레이시아) △리버베드 씨어터(Riverbed Theatre) '내가 처음 달을 걷던 그 때'(대만)로 꾸며진다.

김옥란 베세토 위원은 "한중일 외에 다양한 아시아 네트워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2012년도에 홍콩 극단을 초대한 것에 이어서 이번에는 대만, 말레이시아 작품을 초청하게 됐다. 소재 자체가 굉장히 새롭고, 기존 전통 담론에 한정되지 않은 새로운 모습들이다. 아시아의 현재 모습, 현 시대 아티스트들을 만날 수 있는 접점이 되는 역할도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세토 키즈는 △극단 푸른해 '새해는 언제 시작될까'(카자흐스탄) △극단 무릎베개 '달아난 수염'(스리랑카) △극단 파랑새 '용감한 탄티'(방글라데시) △보이야르 '로힝야의 노래'(미얀마) △스큐디오 나다다시 '우산도둑'(스리랑카)으로 구성된다.

'2018 베세토 페스티벌'의 김옥란 위원(왼쪽), 조형준 위원 [사진=베세토 위원회]

'베세토 페스티벌'은 지난해 중국에서 개최했다. 당시 사드 문제로 인해 3국이 냉랭한 분위기였음에도 유일하게 '베세토 페스티벌'은 가능했다. 조민수 베세토 위원은 "이미 다자간 국가 협력체로서 '베세토'가 국가간 중요한 정치적 갈등을 넘어설 수 있는 브랜드 가치, 힘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양정웅 위원장은 "한중일이 함께 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굉장히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서 오히려 우리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다음에는 북한을 초청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잠깐 얘기를 하기도 했지만, 남북한 교류와 무드에 적극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남북교류에도 의욕을 보였다.

조형준 베세토 위원은 "예전에는 한중일이 만난다는 것에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면 이제는 실용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한중일 3국이 아시안의 정체성으로 겪고 있는 상황과 질문이 다르지 않다. 상업적인 면도, 의사소통하는 예술 장르로서도, 그동안 조심스러웠던 부분이 있는데 이를 깨고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자 한다. 한중일을 벗어나 아시아 각국으로 플랫폼의 영역도 확장하고자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8 베세토 페스티벌'은 오는 10월13일부터 28일까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 충장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hsj1211@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