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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정액제 식당' 속속 등장…月3000엔이면 커피가 무제한

기사등록 : 2018-09-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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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매월 일정한 금액을 내면 전자서적이나 음악 등을 제한없이 들을 수 있는 '정액제 서비스'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요식업계에서도 정액제 서비스가 등장했다고 17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정액제 서비스로 손님은 이득을 봤다는 기분을 받고 가게 측은 단골을 확보할 수 있다"며 "향후 관련 서비스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커피마피아의 유료회원 서비스 소개 페이지 [사진=커피마피아]

◆ 정액제로 단골손님 잡아라 

정액제 카페로 처음 이름이 알려진 곳은 도쿄(東京) 니시신주쿠(西新宿)에 2016년 오픈한 '커피마피아'다. 이 곳의 회원이 되면 방문할 때마다 1잔의 커피를 마실 수 있다. 회원비는 월 3000엔(약 3만2000원)이다. 

니시신주쿠 근처 사무실에 근무한다는 한 회사원 남성(32)은 지난 4월부터 커피마피아의 회원이 됐다. 그는 "하루에 3~4회 정도 이용한다"며 "이전엔 자동판매기에서 매일 수백엔씩 사용했지만 지금은 월 3000엔으로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커피마피아를 운영하는 회사 '하비'의 홍보담당자는 "(정액제 서비스가) 런치나 야간에 손님을 불러모으는 계기가 된다"며 "직원과 손님이 얼굴을 자주 마주하는 기회가 늘어나면 신상품 추천도 쉬워진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커피마피아의 회원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회원증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회원들의 방문 빈도 데이터도 자연스럽게 축적된다는 장점도 있다고 담당자는 덧붙였다. 

정액제의 파도는 라멘가게에도 밀려왔다. 일본 수도권에 16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야로라멘(野郎ラーメン)'도 지난해 11월부터 정액회원 서비스 '1일 1야로라멘 생활'을 도입했다. 월 8600엔(약 8만7000원)을 내면 하루에 라멘 1그릇을 먹을 수 있다. 월 12그릇을 먹으면 '본전'을 뽑는다.

홍보담당자는 "단골손님들에게 서비스로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로 이득을 보려면 라멘을 빈번하게 먹어야 하기 때문에, 가게 측은 카레 분말이나 식초 등 무료 조미료도 손님 테이블에 구비해놓고 있다.

기타큐슈(北九州市)에 위치한 다이닝바 '나카가와스포일'에선 월 540엔(약 5400원)이면 매일 면요리나 밥이 담긴 런치메뉴를 이용할 수 있다. 미소시루(된장국)이나 유료메뉴를 먹으면 월말에 신용카드로 추가 금액을 계산하면 된다. 상상 이상의 저렴한 가격에 벌써 인터넷에선 입소문이 퍼지고 있는 상태다. 

정액제 서비스를 도입하는 식당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맛집정보공유 사이트 '렛티'의 구사후카 유코(草深由有子) 메뉴편집장은 "정액제 서비스는 화제가 되기 쉬운 소재이기 때문에 요식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단순히 정액제 서비스만으로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구사후카 편집장은 "소비자 입장에선 해당 서비스가 이득이 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같은 지역의 가게가 연합하거나 푸드코트 형식을 취하는 등의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며 "소비자의 이용빈도가 올라갈 만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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