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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작' 감독·제작사.. 행남사로 '우회상장'하나

기사등록 : 2018-09-2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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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후 우회상장 유력..최대주주 여부 관건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영화 '공작'의 윤종빈 감독과 제작사인 사나이픽쳐스의 한재덕 대표가 코스닥 상장사 행남사에 투자해 공동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행남사를 통해 영화·제작사가 우회 상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20일 행남사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16일 운영자금 180억원 조달을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윤종빈 감독과 한재덕 대표가 각각 339만7508주씩 총 679만5016주를 주당 2649원에 배정받아 공동 2대 주주가 됐다. 최대주주는 마크투인베스트먼트 외 3인으로 총 1032만1795주(40.72%)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윤 감독과 한 대표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데 대해 우회 상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윤 감독 영화사 월광과 한 대표의 사나이픽쳐스가 합병한 뒤 다시 행남사와 합병하는 안이 유력하다. 이는 두 사람이 행사가 재조정(리픽싱)이 가능한 전환사채(CB)가 아닌 유상증자 형태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합병에 의한 우회상장은 비상장기업이 상장기업의 최대주주 지분과 경영권을 넘겨받아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합병을 결의한 후 상장기업이 합병의 대가로 비상장기업의 주주에게 상장주식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즉 윤 감독과 한 대표가 유상증자 납입 이후 지분을 공동 보유로 신고하고, 최대주주에 올라서면 우회상장 가능성이 한층 더 커지는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우회상장이 목적이라면 적은 금액으로 적당한 곳을 잘 찾은 셈”이라고 말했다.

우회 상장 외 행남사가 윤 감독과 한 대표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본업인 도자기 사업과 식탁용 맛김 사업을 하면서 영화·제작사로 사업을 확장할 여지도 있다는 것. 이 경우 행남사가 두 사람이 보유한 지분을 각각 인수하고 다시 유상증자를 납입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하지만 사업의 연관성 및 영속성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다.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 역시 시너지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많다.

행남사는 2분기 영업손실이 48억7214만원으로 전년보다 적자폭이 3배 이상 늘었다. 2017년 2분기 영업손실은 13억6497만원이다. 반면 매출액은 21억9979만원으로 같은기간 42.3% 감소했다.

행남사 IR관계자는 "영화사와 제작사 대표가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은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함"이라며 "원론적인 얘기 같겠지만 회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임원진들의 구상은 있겠지만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jun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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