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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싸움에 美 에너지산업 등 터졌다

기사등록 : 2018-09-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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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그간 서로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상생 발전하던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산업과 중국 시장의 조화로운 관계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결렬될 위기에 놓였다고 미국 CNN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셰일유 붐을 등에 업고 과잉 공급 상태에까지 이른 데다 새로운 투자원이 절실한 미국 LNG 산업은 중국에서 판매 시장과 투자자를 모두 찾을 수 있었다.

미국 LNG 기업들인 셰니에르에너지와 엑손모빌 등은 LNG 수출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20개가 넘는 시설 착공을 계획하고 있고, 지난해 가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당시 중국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430억달러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중국의 LNG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며, 곧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LNG 수입국이 될 태세다. 에너지 컨설팅기관 우드맥켄지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1년 간 중국은 미국산 LNG의 2위 수입국이었다. 미국에서는 로얄더치셸의 미국 자회사가 대중 수출량이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미국 LNG 산업은 25개 이상의 새로운 시설을 지어 수출 역량을 네 배 증대시킬 계획이다. LNG는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강국 정책에서 핵심 부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자 중국은 최근 수개월 간 미국산 LNG 수입량을 점차 줄이고, 카타르, 호주, 러시아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제 트럼프 행정부가 3차 관세공격으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중국은 LNG를 포함해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같은 관세율을 물리겠다고 응수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 글로벌 플래츠는 관세로 인해 미국산 LNG가 중국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며, “미국 외에도 중국에 LNG를 수출할 나라들은 많다. 게다가 10% 관세 없이 수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석유협회(API)의 경제정책 담당 부사장인 카일 이사코워는 “현재 무역 상황이 미국 에너지 산업의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강국’ 목표 달성도 저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한국, 일본, 대만, 남미 등 LNG를 수출할 나라들은 아직도 많기 때문에 미국 LNG 수출량이 단기적으로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미국 정부는 러시아 천연가스에 대한 ‘유럽의 중독’을 끊기 위해 압력을 가하고 있다.

정작 문제가 되는 부분은 차이나머니를 기대하고 앞으로 계획했던 LNG 생산 프로젝트들이다. LNG 시설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대규모 장기 수출 계약이 새로운 투자의 관건이 되는데, 중국이 등을 돌리게 되면 새로운 투자 프로젝트가 대거 무산될 위기에 처한다.

엑손모빌과 셰브런 등 에너지 기업들을 회원사로 둔 LNG센터의 찰리 리들 이사는 CNN에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일부 프로젝트가 지연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전했다.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 위치한 페트로차이나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터미널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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