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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CIA 분석관 "김정은, 核과 본인밖에 안믿어"

기사등록 : 2018-09-2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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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 박정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인터뷰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평양 남북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거란 분석이 나왔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수석분석관이었던 박정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1일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비핵화에 전향적으로 나서겠다는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면서도 "김 국무위원장은 핵과 자기자신 외에는 믿지 않기 때문에 핵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사진=브루킹스연구소]

박 연구원은 지난 18~20일 일정으로 진행된 평양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신이 비핵화에 전향적이란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성공했다면서도 "비핵화에 '미국이 먼저 행동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기 때문에 미국은 지금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번재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할 경우 북한 측에 '완전하며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강조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의 노림수는 한반도 종전선언으로 경제제재에 반대하는 여론을 높여 주한미군의 주둔을 약화시키는 것"이라며 "종전선언은 구체적인 비핵화의 '대가'로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 연구원는 또한 김 국무위원장의 목표가 핵무기 포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김씨 일가는 오랜기간 편집증과 공포로 인해 한국과 미국 뿐만 아니라, 군사지원을 끊고 경제재제에 동조한 중국과 러시아도 믿지 않는다"며 "김정은은 자기자신과 핵무기를 제외하고 어느 누구도 믿지 않기 때문에 핵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박 연구원은 "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한 것은 한반도 비핵화지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다"라며 "핵을 포함한 억지력을 한국에 제공해온 미국의 안전보장체제도 같은 논의 상에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국무위원장이 미국과의 정상회담 이후 국제사회로부터 관심과 지원을 얻는데 성공했다는 점을 짚었다. 실제로 한국과 중국, 러시아 뿐만 아니라 일본도 북한과의 정상회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 연구원은 "북한이 '미소외교'를 계속해 나가고 특별한 도발행동을 하지 않는 한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향후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는 움직임에 나서기는 대단히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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