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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위협 줄어들면서 日정부 이지스어쇼어도 '흔들'

기사등록 : 2018-09-2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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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지역구에서 "이지스 어쇼어 배치 반대" 표명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상배치형 요격미사일 시스템 '이지스 어쇼어' 도입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21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간 긴장완화로 이지스 어쇼어 도입 명분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배치 후보지 중 한 곳인 야마구치(山口)현에서는 지자체장이 배치 반대 의사를 직접 밝혔다. 야마구치현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루마니아 남부 데셀바루 공군기지에서 가동되고 있는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 [사진=로이터 뉴스핌]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0일 야마구치현 아부(阿武)초의 하나다 노리히코(花田憲彦) 초장은 회의를 열고 이지스 어쇼어 배치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지자체장이 직접 반대 의사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부초는 이지스 어쇼어의 배치 후보지인 무쓰미 연습장(むつみ演習場) 진입로가 일부 포함돼있다. 하나다 초장은 회의에서 "(이지스 어쇼어 배치는) 주민의 안전·안심이나 평온을 현저하게 해치는 일이 된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선 "정부의 개산요구에 이지스 어쇼어 도입경비가 포함됐다"며 "국가예산이 정해진 후에 반대를 하는 것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지금 반대를 나타낸 것"이라 했다. 

이에 무라오카 쓰구마사(村岡嗣政) 야마구치현 지사는 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의 불안이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대응을 국가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지스 어쇼어 도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로선 (이지스 어쇼어가) 탄도미사일의 위협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장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배치를 위해선 해당 지역의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며 "우려나 요구사항에 대응해가겠다"고 밝히며 방위성을 통해 지역 주민에 설명을 진행해 이해를 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이지스 어쇼어 도입 이유 중 하나로 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이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 아사히신문은 "총리의 지역구인 야마구치에서 반대가 나온 것도 의미가 있다"며 "방위성 측은 다른 배치 후보지인 육상자위대의 아라야(新屋)연습장 인근 지자체에서도 반대가 이어지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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