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수습기자 = 북한이 "미국의 상응 조치가 있을 경우 영변 핵시설을 영구 폐기할 것"이라고 공언한 것과 관련, 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비핵화가 먼저”라는 입장을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2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 역시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노어트 대변인은 ‘모든 것은 비핵화가 이뤄진 다음에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RFA는 “그러나 노어트 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평양 정상회담에서 미사일 시험장 폐기를 재확인한 것은 (비핵화) 진전으로 보고 환영의 뜻을 밝힌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VOA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평양공동선언의 '동창리 엔진시험장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했다'는 문구를 북한의 IAEA 핵사찰 수용 의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노어트 대변인은 “(그런 인식을) 한국, 북한 정부와 대화를 나눠 공유하고 있다”며 “내가 이해하기로는 (이런 협의가) 지난 며칠간 있었던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며칠 안에 한국 당국자들과 만나 북한과의 상세 대화 내용을 듣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RFA는 “미국 백악관이 이날 ‘현 시점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계획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RFA는 “폼페이오 장관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뉴욕 유엔총회 자리에서 만나자고 했고 핵시설 신고 등의 내용을 뉴욕에서 한국 측과 만나 좀 더 상세히 듣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