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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투심 향방은?…바이오 vs. 반도체

기사등록 : 2018-09-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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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최근 국내 증시에 상승 기대감이 일고 있다. 회계 이슈가 마무리되면서 바이오업종이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업종 또한 업황 고점 공방에도 불구, 증시 우상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바이오주 비중을 확대하고, 반도체주에 대해서는 장비보다 부품소재 분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은 닷새간의 추석 연휴가 지난 후 투심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증시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바이오주의 향방이 관심이다. 회계 감리 이슈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으로 힘을 받는 모습인데, 시장에선 바이오주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태기 골든브릿지증권 연구원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규제로 인해 바이오주로 몰릴 수 있다"면서 "올 3분기 중반부터 4분기까지의 상승세는 올해 최고치 대비 하락폭의 50% 이내 수준에서 회복하는 중규모의 회복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월 들어 14.5% 올랐다. 최근 10거래일 기준으로는 보합세를 보인 지난 19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9일 모두 상승 마감했다. 9일간 총 15.7% 오르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50만원선을 회복했다.

셀트리온 역시 같은 기간 12.0% 상승하며, 지난 7월 이후 두 달 만에 30만원대에 다시 올라섰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 의약품업종지수는 올 7월 25일 11907.75로 올 들어 최저점을 찍은 뒤 지난 21일 14949.24를 기록하며 25.5% 뛰었다.

코스피 대형주 외에 코스닥에서도 바이오주 상승 흐름은 별반 다르지 않다.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지난 7월 25일 9542.97 이후 굴곡을 보이면서도 상승 기조를 지켜갔다. 특히, 지난 6일 10884.70부터는 본격 상승세를 띠면서 21일 11349.41까지 4.3% 올랐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회계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산업의 펀더멘탈이 개선되고 있다"며"지금은 악재보다는 호재에 민감한 국면으로,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비중을 확대할 기업들로는 뭐니뭐니해도 신약 개발 스토리가 탄탄한 곳들이 첫손에 꼽힌다.

오병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이 쉽지 않지만, 어쨌든 회계 이슈가 다 풀렸고, 여러가지 수출 계약 같은 것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4월 이후 많이 빠진 것도 있어서, 당분간은 탄력을 좀 더 받을 거 같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이어 "제약·바이오업종은 어느 한 기업이 뭔가 됐다고 하면 다른 기업도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크다"면서 "아무래도 결국에는 신약 개발 스토리가 가장 중요하니까 임상 통과 확률이 높거나, 그 근거가 있는 기업들 또는 판매가 실제로 될 수 있는 가능성 높은 기업들 중심으로 선별해서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실적 추이. <자료=KTB투자증권>

반도체업종에 대한 관심도 놓아선 안 될 것으로 보인다. 모건 스탠리, 골드만 삭스, CLSA 등 외국계를 중심으로 촉발된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에 낙관·비관론이 엇갈리고 있지만, 삼성전자 최대 실적 달성 등 당장의 상승 모멘텀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최대 실적 경신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 13일 이후 주가가 7.6% 올랐다. SK하이닉스 또한 같은 기간 3.0% 상승하는 등 코스피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지난 13일 16799.34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21일까지 5.7% 오르며 17763.33을 기록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 65조8000억원, 영업이익 17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6.1%, 17.1% 증가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호조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6만5000원을 제시했다.

다만, 코스닥 반도체업종 주가가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은 부담이다. 코스닥 반도체업종지수는 지난 5일 1065.35 이후 하락, 21일 1006.62까지 내려앉았다. 코스닥 반도체 관련 기업 주가가 향후 얼마나 반등할 수 있을지가 투심 향방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반도체부품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좋네 안 좋네 얘기하지만, 자동차나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그리고 빅데이터 시장이 아직 덜 열렸다"며 "일단 올해까지는 괜찮았고, 4차산업혁명 관련 시장이 열리고 있는 상태라 내년에도 괜찮을 것 같다. 삼성전자가 가면, 후행해서 따라가긴 할 것"이라고 봤다.

반도체 관련 업종에서도 전문가들은 장비 부문보다는 부품소재 부문을 추천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차산업혁명 관련 산업의 성장이나 5G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반도체 장비 쪽은 투자계획이 다시 나올 때까지 당분간 흔들리겠지만, 부품이나 소재주는 가동률 상승으로 인해 분명히 실적이 나올 것이고, 그에 따라 주가도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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