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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바닷속에서 숙성시킨 와인 맛은?

기사등록 : 2018-09-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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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숙성 와인 '미스테리움'…시가 36만원
소믈리에 "독특한 에이징 기술로 균형 잡힌 맛"

[크로아티아 드레이스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크로아티아에서 바를 운영하는 남성 2명이 아드리아해 바닷속에 와인을 저장하는 실험을 진행중이다. 이들은 와이너리를 찾는 고객에게 직접 물속에 들어가 와인을 가져오는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27일(현지시각) 밝혔다.

크로아티아 바닷속 와이너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크로아티아 남부 펠예사츠반도에서 와인을 제조하는 이보 세고빅(Ivo Segovic)과 동업자 에디 바주린(Edi Bajurin)은 지난 2009년 레드와인 한 병을 20m 수심에서 숙성시켰다. 내년부터는 손님들이 와이너리 직원과 함께 물속으로 들어가 주문한 음식에 곁들일 와인을 직접 가져오는 체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세고빅은 "말리스톤 해변은 수심 20m에서 섭씨 15도가 유지된다. 레드와인을 숙성하기에 알맞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병 안으로 새어 들어가는 바닷물과 수면을 뚫고 들어와 병 온도를 바꾸는 햇빛을 막을 방법을 찾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세고빅은 "밀랍과 코르크를 사용해 해결 방안을 찾기까지 3년이 걸렸지만, 여전히 어두운 환경이 필요했다. 그때 병을 암포라 항아리에 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암포라는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에 사용한 항아리로 긴 몸체에 손잡이가 달린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암포라 항아리에 담겨 숙성된 와인에는 '미스테리움(Mysterium)'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미스테리움은 '플라막 말리'라는 지역 특산 포도로 만들고, 해저에 700일 동안 보관한 후 3년간 숙성을 거쳐 완성된다.

미스테리움의 가격은 1병에 280유로(약 36만원)다.

아드리아해 연안 관광도시 두브로브니크의 소믈리에 다르코 다빅(Darko Dabic)은 "독특한 에이징 기술 덕분에 와인 맛이 더 부드럽고 균형 잡혀 있다. 알코올 도수는 적으면서도 체리향이 풍미를 더한다"고 평가했다.

암포라 항아리에 담긴 '미스테리움' 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yjchoi753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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