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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철에 세일까지"…가을에 부는 건조기 판매 바람

기사등록 : 2018-10-1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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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세페 기간, 의류관리기기 판매 70% 증가"
삼성·LG, 유통채널 통해 건조기15~20% 할인

[서울=뉴스핌] 황유미 기자 = # 최근 이사를 한 회사원 김지연(가명·32)씨는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을 맞아 LG트롬 건조기를 구매했다. 평소에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가격적 측면에서 부담이 돼 이번 세일 기간을 맞아 대형마트 내 가전제품 매장에서 구매하게 됐다.

김씨는 "건조기 제품을 실제로 보고 사고 싶었다"며 "코세페를 맞아 할인이 되는 데다 매장에서 제공하는 6만원 가량의 페이백(pay back·구매금액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식) 혜택도 추가로 받을 수 있어서 저렴하게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14kg 그랑데 건조기(왼쪽)와 LG전자의 14kg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사진=삼성전자·LG전자 공식블로그]

습하지 않은 가을에 건조기 판매 바람이 불고 있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에 맞물려 할인 분위기가 형성된 데다 빨래 말리기가 쉽지 않은 겨울에 대비해 미리 건조기를 구매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11일 가전제품 유통업체 전자랜드에 따르면, 의류관리기기의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9월 28일~10월 7일, 10일) 판매량은 전주 같은 기간(9월 14일~23일, 10일)보다 70% 증가했다. 의류관리기기에는 건조기와 의류청정기가 포함된다. 코세페 기간 김치냉장고·TV(11%)에 이어 냉장고와 함께 판매비중 10%로 많이 팔렸다.

미세먼지가 극성인 봄과 장마철인 여름이 아닌 가을 때 아닌 건조기 판매 바람이 부는 것은 결혼·이사철 및 겨울철 대비 시즌과 세일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한파로 인해 아파트 베란다나 외부에서 빨래를 말리기 쉽지 않은 겨울철이 건조기 판매의 또 다른 성수기로 보고 있다.

국내 건조기 시장 규모는 2016년 10만대, 지난해 60만대를 거쳐 올해는 1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제품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것을 감안하면 1조원대 규모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2011년부터 시장에 뛰어든 LG전자와 지난해 상반기부터 사업에 진입한 삼성전자가 건조기 시장을 놓고 격돌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표제품은 지난 2월 출시한 14킬로그램(kg) 대용량 그랑데 건조기다. 9키로그램(kg) 중심의 건조기 시장에서 국내 최초로 14킬로그램(kg) 용량의 대용량 건조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히터와 펌프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이중 건조' 방식을 활용, 온감손상과 더불어 건조 시간까지 줄인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대용량 건조기가 출시된 이후인 올해 2분기 국내 건조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배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도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을 적용한 14킬로그램(kg) 모델을 내놨다. 건조 기능을 담당하는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외에 바람세기를 조절하는 인버터 모터를 추가해 에너지 효율과 건조성능을 높였다.

두 회사는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유통채널을 통해 두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삼성전자는 14kg 그랑데 건조기를 출고가보다 최고 20% 할인된 가격으로, LG전자는 14g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를 최고 15% 할인된 가격에 선보였다.

거기에 유통업체의 신용카드 추가할인이나 페이백 혜택 등이 더해져 최근의 건조기 구매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서울 관악구 한 가전제품 매장에 14kg 그랑데 건조기(회색)을 문의해보니 "170만원 까지 할인이 가능하며 농협·국민·롯데·현대카드로 결제하면 2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고가(196만원) 대비 23.5% 할인된 금액이다.

세일로 부터 촉발된 '건조기 판매 바람'은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는 이달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에는 밖에 빨래를 널면 외부 기온이 너무 낮아서 잘 안 마르다 보니 건조기 수요가 높아진다"며 "게다가 이제 시장이 커지기 시작하며 건조기가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건조기 판매 증가 추세는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hu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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