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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실검' 유지 다음, '네이버' 고객잡는다

기사등록 : 2018-10-1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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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실검' 폐지로 고객이탈 불가피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네이버 포털의 이용자들이 다음 포털로 일부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네이버가 모바일 포털 메인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 검색어(실검)를 없애기로 결정하면서부터다. 경쟁 포털인 다음이 뉴스와 실검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란 계획을 밝히면서 포털을 뉴스 소비 창구로 활용하던 이용자층의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15일 네이버측은 포털 메인화면에 검색창만 남겨둔 새 '네이버 앱'의 베타 버전을 테스트 중이다. 검색창과 실시간 검색어, 주요뉴스 5건, 사진 뉴스 2건, 섹션별 뉴스가 위에서부터 차례로 나타났던 메인화면 콘텐츠가 새 버전에선 모두 사라진다. 새 버전 메인화면에선 초록색의 검색창과 터치검색창인 '그린닷'만 표시된다. 네이버는 이 버전을 연내 모든 운영체제(OS)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메인화면 베타버전(왼쪽)과 다음 메인화면(오른쪽) [사진=각 앱 캡쳐]

반면,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은 기존 모바일 메인화면을 그대로 유지한다. 앱을 열면 메인화면에 검색창과 실시간 검색어, 주요뉴스 5건, 사진뉴스 2건이 일괄적으로 제시되는 화면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음 포털은 별도 개편없이 현행 방식대로 서비스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선 포털 메인화면을 사이에 둔 양대 포털의 이같은 상반된 행보가 2위 포털인 다음에게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음이 '뉴스'와 '실검'이라는 핵심 콘텐츠를 메인화면에 나타내는 유일한 포털로 남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언론학회가 발표한 '2017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뉴스 이용률은 지난 2011년 19.5%에서 2017년 73.2%로 급증했다. 또,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뉴스 이용자들의 언론사 홈페이지 이용률은 주요국 중 가장 낮은 수준(4%)이다.

모바일 뉴스 이용률은 높으나 언론사 홈페이지 이용률이 낮다는 것은 대부분의 뉴스 이용자들이 포털을 통해 뉴스를 접한다는 의미다.

높은 실검 의존도 역시 국내 포털 이용자의 특성 중 하나다.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전국 성인남녀 1027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의하면 전체 응답자의 69.5%가 실검을 보고 뉴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포털업계 관계자는 "뉴스를 개별 언론사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보는 이용자가 국내에 얼마나 되겠느냐"면서 "국내 이용자들 대부분은 포털에서 뉴스를 접한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실검 서비스가 더해져 포털 내에서 뉴스 소비를 더 촉진시키는 구조다. 기존 이용하던 포털에서 뉴스와 실검이 없어지면 뉴스가 기본으로 제공되는 다른 포털로 이용자들이 옮겨갈 유인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네이버측의 설명은 다른 페이지에 뉴스 서비스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검색창만 있는 메인화면을 오른쪽으로 밀면 '뉴스판' 화면이 나타나는 방식이다. 뉴스판에는 이용자가 선택한 언론사가 직접 배열한 기사와 기인화된 인공지능(AI)추천 뉴스가 배치된다.

다만, 화면을 옆으로 밀거나 뉴스판을 두번째 페이지로 설정하는 행위 자체가 이용자들에게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장년층 이용자들에겐 주요 뉴스를 골라서 제시해주던 기존 화면과 달리 언론사를 따로 선택하는 과정이 번거로울 수 있고, AI 기반 뉴스 추천이 이용자의 취향을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지도 검증이 안됐다는 것이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포털 뉴스 이용자 중 10명 중 6명이 AI 기반 맞춤형 뉴스보다 일괄적으로 제공되는 '동일한 뉴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용자들은 포털이 주요 뉴스를 선별해서 메인화면에 나타내는 것이 공정성 측면에서 우려가 있다고 여기면서도 한편으론 효율성과 편리함을 위해 포털 뉴스에 더 의존하게 되는 모순적인 행태를 보인다"면서 "포털 서비스의 만족도와 활용도만 놓고 본다면 아직까진 메인화면에서 뉴스와 실검 함께 제공하는 것이 이용자를 유입하기에 더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wse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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