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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성능 높이는 스마트폰...디지털카메라 '위기감'

기사등록 : 2018-10-1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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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망원·광각 렌즈 등 카메라 탑재 스마트폰 공개
2010년 스마트폰 보급 이후, 디카 시장 1/5로 축소
"타켓층 달라" 소니·캐논·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내놔

[서울=뉴스핌] 황유미 기자 = 최근 광각·망원 등 기존 DSLR에서만 볼 수 있었던 성능의 렌즈를 장착한 멀티카메라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됨에 따라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2010년 이후 스마트폰이 보급화 되면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대폭으로 축소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지난 7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호텔에서 캐논의 첫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EOS R'을 공개했다. 2018.09.07 yooksa@newspim.com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카메라를 5개씩 장착한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스마트폰 전면에 1개, 후면에 4개(쿼드)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 A9'를 선보였다. 후면 카메라는 광학 2배줌을 지원하는 1000만 화소 망원카메라, 800만 화소의 초광각(120도) 카메라, 24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500만 화소 심도 카메라로 구성됐다. 전면에는 24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 셀피(셀프촬영) 기능을 강화했다.

LG전자도 이달 초 전면 2개(듀얼), 후면 3개(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V40 씽큐'를 공개했다. 전면 카메라는 각각 800만 화소, 500만 화소 광각렌즈로 구성, 인물만 강조하는 아웃포커싱 촬영 기능을 강화했다. 후면에는 표준(1200만 화소), 초광각(1600만 화소), 망원(1200만 화소) 렌즈를 부착했다. 후면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 픽셀과 센서 크기를 키워 카메라 화질도 개선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제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심도 등 다양한 사진 표현이 가능해졌다"며 "전화, 메시지 전송 등 기능 다음으로 카메라도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인 만큼 기존에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던 층 일부는 흡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0년 이후 스마트폰의 보급과 초소형 카메라 기술이 발달하면서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크게 꺾였다. 세계 카메라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카메라영상기기협회(CIPA)에 따르면 디카 출하량은 2010년 1억2146만대였다가 지난해 2498만대로 5분의 1토막이 났다.

디카 시장의 감소분위기는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15일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올해 콤팩트디지털카메라와 DSLR, 미러리스 카메라 3종의 1월부터 9월까지의 판매량은 3년 연속 감소세였다. 올해 1월부터 9월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지난해 1~9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9% 줄어들었다. 2016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반면 캐논과 소니, 올림푸스 등 카메라 업체들은 멀티카메라 스마트폰의 등장이 기존 카메라 시장에는 크게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광각, 망원 렌즈를 갖춘다 하더라도 스마트폰 카메라가 표현할 수 있는 사진의 표현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즉 풍부한 사진 표현력을 원하는 세미프로와 하이 아마추어 중심으로 구성된 렌즈 교환식 중심의 디지털 카메라 구매층에는 변동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소니를 필두로 니콘, 캐논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내놓으며 세미프로와 하이 아마추어 카메라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는 이미지 센서를 줄이지 않고 필름과 같은 35미리미터(mm) 수준으로 유지한 기기다. 거울과 프리즘을 제거한 미러리스의 작고 가볍다는 장점을 갖추면서도 큰 이미지 센서를 통해 빛을 많이 받아들여 화각이나 심도 표현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

카메라 업체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경우 망원, 광각 등 렌즈가 갖는 다양한 기술을 소프트웨어적으로 보정함으로써 심도에 약간의 변화를 주거나 망원 영역을 좀 더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인쇄 하거나 확대했을 때 이미지 화질만 놓고 보면 기존 카메라(DSLR·미러리스)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스마트폰 카메라를 구매하는 층과 DSLR과 미러리스 등 디지털 카메라를 구매층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첨언했다.

 

 

hu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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