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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건조기도 선점"…삼성,16㎏ 건조기 내놓는다

기사등록 : 2018-10-1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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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기건조기' 분류로 16kg 모델 전파 적합 등록 마쳐
삼성전자, 14kg 모델 출시 직후 2분기 매출 전년比 4배 '껑충'

[서울=뉴스핌] 황유미 기자 = 삼성전자가 조만간 16kg(킬로그램) 초대형 건조기를 내놓으면서 초대형 건조기 시장 선점에 나선다. 올초 14kg 건조기를 국내 최초로 내놓으면서 대용량 건조기 시장을 이끌었던 삼성이 초대형 건조기 시장도 선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지난 8일 'DV16R8540KW' 모델명으로 전기건조기에 대한 KC인증을 위한 적합등록을 마쳤다.

삼성전자 14kg 그랑데 건조기 [사진=삼성전자 공식블로그]

해당 제품은 16kg 초대용량 건조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전기건조기 제품명은  'DV'로 시작하며 다음 숫자는 건조기 용량을 나타낸다. 14kg 건조기의 경우 'DV14N8520KV'(블랙 케비어 색상), 'DV14N8520KW'(화이트)이며 9kg 인버터 건조기는 'DV90M53B0QW' 등의 방식이다.

각 전자제품 제조사들이 국내에서 사물인터넷(IoT) 등 통신 기능을 탑재한 기자개를 판매하려면 전파법에 따라 전자파 적합인증이나 적합등록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통상 업계에서는 적합성 평가를 받은 기기는 가격·유통 경로 조율만 남겨둔 '출시 임박 제품'으로 본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16kg 건조기에 대해 "출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이불 빨래 등을 이유로 대용량 건조기에 대한 수요가 있는데 14kg로도 부족함을 느끼는 고객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16kg 건조기를 출시하면 14kg 대형 건조기에 이어 국내 초대형 건조기 시장의 포문을 여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건조기 시장에 뛰어든 것은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으로 야외 빨래 건조가 점차 힘들어짐에 따라 건조기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건조기 시장 규모는 업계추산 올해 100만대로 추정된다. 2014년도 5만대에 불과했으나 2016년도 10만대, 지난해 60만대를 거쳐 올해는 100만대 규모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제품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것을 감안하면 1조원대 규모다.

앞서 삼성전자는 기존 9kg 중심으로 형성된 건조기 시장에서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14kg '그랑데' 건조기를 내놓으면서 대형 건조기 시장의 바람을 몰고 온 바 있다.

14kg 그랑데 건조기는 9kg 모델의 115L(리터) 대비 1.8배 커진 207L 건조통을 적용했다. 히트와 펌프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이중 건조' 방식을 활용, 옷감손상과 더불어 건조 시간까지 줄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용량 건조기 출시 이후인 올해 2분기 국내 건조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배 상승했다"며 "특히 14kg 그랑데 건조기가 해당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한꺼번에 많은 빨래를 말릴 수 있는 데다 큰 사이즈의 이불 건조도 가능한 것이 대용량 건조기의 수요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세탁기와 직렬 설치가 가능해 공간의 제약이 줄어든 덕분도 있다.

가전제품 판매업체 관계자는 "현재 9kg 모델 보다 14kg 모델을 고객들이 더 많이 찾는다"며 "세탁기와 직렬 설치하면 차지하는 공간이 비슷할 뿐더러 전기세가 9kg모델과 차이가 많이 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함께 건조기 시장을 공략 중인 LG전자도 16kg 제품을 출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LG전자는 삼성전자에 이어 지난 5월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을 적용한 14kg 트롬 건조기 모델을 내놓은 바있다.

LG전자는 16kg 건조기 모델 출시에 대해 "추가 라인업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탁기와 비슷하게 보급률 80%까지 된다고 가정하면 전기 건조기 시장은 7~8년 정도 더 성장할 것"이라며 "기존에 없었던 시장이기 때문에 새 모델이 나오면 수요가 생길 수밖에 없어 대형 건조기에 대한 수요는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hu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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