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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날 국수주의자라 불러라”...정치이념 첫 명시

기사등록 : 2018-10-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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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중간선거를 15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유세연설 도중 자신을 ‘국수주의자’라 선포하며, 그간 보여운 포퓰리즘 언행과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뒷받침하는 자신의 정치 이념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명시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텍사스주(州) 휴스턴에서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을 위한 유세 연설 도중 “세계주의자는 세계가 잘 되길 바라지만, 솔직히 자국에 대해선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미국 지도자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은 내가 어떤 지도자인지 알고 있다. 나는 국수주의자다. 그 말을 사용하라”고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기간 내내 불법이민에 따른 공포심을 조장하고 민주당원들을 불법행위의 공범자로 비난하며 자신의 업적을 치켜세우는 데 주력했다.

특히 불법이민 문제를 중심 이슈로 삼아 중남미 이민자 행렬인 캐러밴에 범죄자들과 중동 사람들이 섞여 있다며 유권자들에게 겁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민주당은 우리의 자주권, 국가 안보, 미국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동조하고 있다”며 국경 위기의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선량한 미국 국민들을 해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투표를 적극 독려했다.

오는 11월 6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고 공화당이 상원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막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이 하트리서치협회에 의뢰해 공동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7%로 취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900명을 대상으로 10월 14~17일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3.27%포인트다.

정치 전문가들은 시골 지역에 거주하는 백인 유권자들을 뜻하는 이른바 ‘샤이 트럼프’(shy Trump)의 응집력이 다시 강해지면서 공화당이 민주당을 바싹 추격하고 있다. 이들은 정치에 무관심한 듯 보이지만 조용히 투표장으로 향해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를 대통령에 당선시킨 유권자들이라는 의미에서 이런 별명이 붙었다.

텍사스주(州) 휴스턴에서 22일(현지시간)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을 위한 유세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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