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증권·금융

이태규 의원 "과도한 비용 재감사 제도 손봐야"

기사등록 : 2018-10-24 21:07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올해 재감사 받은 19개사 재감사 관련 비용 200억원...원감사 비용 6배"
"감사인 보수적 감사...재감사 보고서 필요한 상장사 높은 재감사 비용 수용할 수밖에"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상장사의 회계감사 중 재감사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과도한 재감사 비용이 들어가는 재감사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제도를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고 24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18.10.12 yooksa@newspim.com

이태규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회계감사에서 비적정 의견을 받은 기업 19곳이 재감사를 받는데 200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19개 기업은 감사비용이 아닌 지원 비용으로 100억원 이상을 썼다.

올해 재감사를 받은 19개사의 원감사 비용은 33억7500만원, 재감사 관련 비용은 199억8300만원으로 나타났다. 재감사 비용이 원감사 비용의 6배에 이른다.

재감사 비용 중 절반 이상인 112억5500만원이 재감사 지원을 위해 따로 체결한 계약에서 발생했다. △디지털 정보를 분석하는 포렌식 용역, △회사 재무제표 작성을 돕는 프라이빗어카운턴트(PA) 용역 △각종 법률지원 업무용역 등이다.

이는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이 회사 측에 재감사를 위해 필요하다는 이유로 요구하는 용역들이다. 피감회사의 경우 재감사 승인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19개사의 재감사 지원 비용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디지털포렌식 용역 비용이 46억8800만원 △PA계약 비용이 32억9200만원 △법무지원 비용 등이 32억7500만원이다.

우성아이비는 올해 원감사비용으로 1억4000만원을 지불했다. 하지만 재감사비용은 2억9000만원, 재감사 관련 지원비용(디지털 포렌식 등)은 15억1000만원을 썼다. 원감사보다 13배 가량 많은 돈을 재감사에 사용했다.

이에스에이는 원감사비용이 1억700만원이었으나 재감사비용은 3억5000만원으로 원감사보다 3배 넘게 늘었다. 재감사 관련 지원비용으로도 10억1000만원이 들었다.

감마누는 원감사에 1억9300만원을 지불했고 재감사 및 재감사지원비용으로 16억7800만원을 썼다. 세화아이엠씨의 경우 본감사는 3억5500만원이었으나 재감사비용은 16억원, 재감사 관련 지원비용은 7억3300만원을 지불했다.

부실 감사 논란이 일었던 파티게임즈는 원감사 비용이 2억7800만원, 재감사 비용과 재감사 지원비용은 각각 9억4000만원, 10억200만원이었다.

이 의원은 "재감사 보고서의 경우 원감사인과 계약을 체결토록 하고 있다"며 "감사인은 감사의견을 거절 등에서 적정으로 변경하는 경우 금감원 감리를 받을 수 있어 극히 보수적으로 감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상장을 유지하기 위해 재감사 보고서가 필요하기 때문에 높은 재감사 비용을 수용할 수 밖에 없다"며 "회계법인이 위기에 처한 기업을 대상으로 폭리를 취할 수 있도록 한 현행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ock@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