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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향한 성난 투심..."증시추락 대책 세워줘"

기사등록 : 2018-10-2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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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님, 주식시장 침몰 대책 세워주세요' 청원에 2만4000명 참여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2년동안 오른 게 순식간에 다 빠졌다." 국내증시가 패닉장세로 빠져들자 투자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청와대에까지 증시 부양책을 주문하는 등 청원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일단 말을 아끼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증시안정자금 확대 조성 대책을 내놓으며 급한 불을 끄고 나서는 형국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016년 말 이후 22개월여 만에 2000선이 붕괴됐다.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만 계산해도 13.5%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9.4% 급락했다. 이는 주요국 증시 가운데서도 가장 큰 낙폭이다. 미국 다우산업지수와 나스닥지수 그리고 S&P 500지수는 이달 각각 6.7%, 11.0%, 8.8% 내렸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12.2%,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7.9% 빠졌다.

이날도 코스피와 코스닥은 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26일 대비 각각 1.5%, 5.0% 추가 하락했다.

코스피가 지난 26일 전날보다 36.15포인트, 1.75% 내린 2,027.15에 장을 마쳤다. <사진=한국거래소>

상황이 이렇자 투자자들 허탈감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으로 향하고 있다. 최근 한달여 기간 증시 안정 대책을 요구하는 청원이 수백여 건 등록됐다. 그 중 지난 26일 나온 '문재인 대통령님, 주식시장이 침몰하는데 대책을 세워주세요'란 청원에는 이 시각 현재 2만4000명 가량의 사람들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원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정부가 수백만 투자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대책을 요구했다. 공매도 한시적 폐지, 증권거래세 폐지. 연기금 활용에 이어 일본식 중앙은행 주식매입프로그램 도입 등 갖가지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국가안보실과 290회 면담하는 동안 경제부총리와는 13회 면담했다는 청와대 발표가 나오자 투자자들의 불만은 한층 커지는 분위기다. 한 마디로, 국민경제에 좀 더 신경을 쓰라는 것.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냐"면서 "지금까지처럼 돈 모아 증시 안정 기금 만드는 정도가 다일 것"이라고 체념하듯 말했다.

실제 금융위는 이날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증권 유관기관 중심으로 5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용범 부위원장 주재로 열린 금융시장점검회의에서 정부는 자본시장 안정화 대책을 논의, 당초 올해 20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규모를 3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해 다음 달 초부터 투자키로 했다. 금융위는 이와 함께 시장 상황에 따라 증권 유관기관 중심으로 최소 2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 투자, 증시 안정판 역할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청와대는 성난 투자자들 민심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 윤종원 경제수석은 "증시와 관련해선 얘기할 게 없다"고 했고, 김의겸 대변인 역시 "아직 내용을 보지 못해 뭐라 답변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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