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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잠긴 홋카이도의 작은 섬…日 '영해 축소' 우려

기사등록 : 2018-10-3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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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영해가 줄어들 우려가 있다고 31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영해 외선의 근거가 되는 홋카이도(北海道) 최북단의 한 섬이 바다에 잠겨 보이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섬의 존재가 인정받지 못하게 되면 영해가 축소될 수 있어, 일본 해상보안청이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사라진 섬은 홋카이도 사루후쓰(猿払)마을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에산베하나키타코지마(エサンベ鼻北小島)'다. 일본 정부가 영해를 명확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4년 22개 도도부현(都道府県)에 158개 무인도의 이름을 붙이라고 한 것 중 하나다. 

일본 정부가 2014년 정리한 158개 무인도의 해도. 자료 명은 '지도 또는 영해에 기재된 명칭을 결정한 영해 외선의 근거가 되는 이도(離島)' [사진=일본 내각부]

일본 각지의 섬을 조사해 역사 등을 정리한 '비도도감(秘島図鑑)'의 저자 시미즈 히로시(清水浩史)씨는 지난 9월 1일 다음 책을 위한 취재로 홋카이도에 에산베하나키타코지마를 보러 갔었지만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국제법상 섬은 만조(滿潮) 시에도 수면 위에 나와있어야 한다. 하지만 에산베하나키타코지마는 보이지 않았다. 시미즈가 사루하쓰마을 어업협동조합에 문의해 관련 개발연구실의 연구원이 해도를 근거로 조사에 나섰다. 

조사결과 현재 육지에서 관측해도 섬을 확인할 수가 없었으며 근방을 항행하는 어부들의 어선에서도 섬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어업협동 조합 측은 "예전에 그 부근에 작은 섬이 있어서 배를 우회해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섬의 존재를 모르는 어부들도 어선에 있는 GPS시스템에서 섬이 기재돼 있기에 암초가 있다고 생각하고 우회하고 있다.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섬이 계측됐던 건 1987년이다. 기록에 따르면 섬은 평균해수면에서 약 1.4m 높이로 솟아있었다. 1988년 만들어진 해도에도 섬이 기재돼 있어, 일본 국토지리원의 지도에도 해도를 근거로 에산베하나키타코지마가 기재돼 있다. 

해상보안청 항해정보과의 담당자는 "눈이 내리거나 하는 이유로 섬이 보이지 않게 되는 일은 있을 수 있다"며 다시금 계측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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