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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쏙 폴더블] 상용화 임박에 덩달아 신난 필름업계

기사등록 : 2018-11-0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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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대체할 투명 PI필름 양산 분주...코오롱‧스미토모 ‧SKC 3파전
폴더블폰 시장 개화 임박에 기대감 '고조'

[편집자주] '접는 스마트폰', 폴더블폰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성능이나 기술력 등에서 의문부호가 붙기는 하지만 한 중국업체는 최근 폴더블폰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내년이면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샤오미 등에서 본격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뉴스핌 월간안다 11월호에는 폴더블폰 개발 현황과 전망 등에 대해 살펴 봤다.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휴대폰 제조사들이 '세계 최초' 폴더블폰 출시 경쟁에 뛰어들면서 덩달아 분주해진 업계가 있다. 핵심 소재 중 하나인 투명 폴리이미드(PI)필름을 제작하는 화학업체들이다. 이들은 폴더블폰 상용화 시점에 맞춰 제품을 양산, 시장 선점에 나서기 위해 속도를 올리고 있다.

투명 PI필름이란 수십만 번을 접어도 자국이 남지 않아 접거나 둘둘 말 수 있는 차세대 소재로, 플렉시블(Flexible) 디바이스 시장에서 유리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란빛을 띠는 기존 PI필름과 달리 유리처럼 투명해 '접는 유리'라고도 불린다.

◆ 코오롱 vs 스미토모, '첫 폴더블폰' 적용 경쟁 '후끈'

코오롱인더스트리 연구원들이 투명 폴리이미드(PI)필름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현재 글로벌 투명 PI필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업체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 일본의 스미토모 등 3개 사다. 특히 '첫 폴더블폰'이 예정대로 내년 초 출시된다면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스미토모 중 한 곳의 필름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일단 코오롱인더는 언제든 제품 양산에 돌입할 수 있도록 일찌감치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다. 폴더블폰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900여억 원을 투자, 올해 초 경북 구미공장에 투명 PI 베이스필름 양산을 위한 설비 구축을 끝냈다.

생산능력은 연산 100만㎡ 규모로, 사이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폴더블폰 3000만 대에 적용할 수 있는 물량이다. 설비 구축 후 꾸준히 시운전을 하며 고객사에 테스트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폴더블폰을 개발 중인 국내외 업체들에 커버윈도우용 테스트 제품을 제공하며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고객사의 스펙에 맞춰 제품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시운전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당초 업계는 삼성전자나 화웨이 등이 첫 폴더블폰을 내놓을 때 코오롱인더의 제품을 쓸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도쿠라 마사카즈 스미토모화학 사장이 삼성전자 납품에 대해 언급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당시 일본 외신 등에 따르면 도쿠라 사장은 경영전략 설명회에서 "삼성전자가 2019년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에 필름 공급이 결정됐다"면서 "향후 삼성 일정에 맞춰 생산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삼성에서 "폴더블폰과 관련해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히는 등 공식적으로 사실 여부가 확인되진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스미토모는 아직 투명 PI필름 양산 설비를 갖추지 못했다. 다만 삼성전자 등이 일단 소규모 물량만 출시한 뒤, 시장 반응 등을 고려해 공급을 늘릴 계획인 만큼 초기 대응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파일럿 설비에서 제품을 생산한 뒤 100% 자회사인 동우화인켐에서 하드코팅을 진행, 납품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 "폴더블폰 출시로 투명 PI필름 시장 본격 개화"

필름업계는 투명 PI필름 시장이 아직 베일에 싸여 있지만 폴더블폰 출시를 계기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시장이 얼마나 커질지 모르고 수요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폴더블폰 상용화 시점이 임박하면서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전망도 이와 비슷하다. 내년에 투명 PI필름을 채용한 디스플레이 도입이 시작되면 4~5년 내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할 거란 예상이다. 향후 투명 PI필름이 폴더블폰뿐 아니라 노트북이나 TV의 커버글라스를 대체하게 된다면 시장의 규모가 급속도로 확대돼 10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C는 지난 6월 충북 진천공장에서 '투명 폴리이미드(PI)필름 양산 및 가공 착공식'을 열고 생산설비 구축에 본격 나섰다. [사진=SKC]

이에 대비하고자 SKC도 충북 진천공장에 베이스필름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6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내년 3분기 제품 양산이 목표다. 경쟁사인 코오롱과 같은 연산 100만㎡ 규모로 설비를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SKC는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필름가공 전문 자회사인 SKC하이테크앤마케팅과 함께 일괄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SKC가 투명 PI 베이스필름을 만들면 하이테크앤마케팅이 바로 옆에서 고경도 코팅을 진행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고객 대응시간이 줄고 품질 관리가 용이해지는 등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SKC 관계자는 "자회사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원단생산기술과 코팅기술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게 우리의 장점"이라면서 "이미 충분히 협의를 하면서 고객 대응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uss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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