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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국회회담 올해 넘기나..문희상 "서두르지 않는다"

기사등록 : 2018-11-0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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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문희상 국회의장 북측에 '남북 국회회담' 개최 제안
북측, 북미고위급회담, 북미정상회담 등 대외 이슈가 우선순위
리선권 "지금 만나 무슨 결과를 만드냐"...문희상 "서두르지 않아"
문희상 "실무진들이 먼저 서울와서 살펴보는 건 어떠냐" 제안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남북국회회담 연내 개최 가능성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도 회담에 동참키로 하면서 개최 날짜 발표만 남은 상태다.

문희상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언제 할지는 예상할 수 없다. 다만 문 의장도 서두르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북측의 구체적인 답신이 도착해야 알 수 있는 셈이다.

지난 9월 문 의상이 북측에 전통문 형식으로 제안한 남북국회회담이 미뤄지는 배경에는 북측이 소화해야 할 각종 이슈가 많은 점이 꼽힌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2019년도 예산안 편성 관련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로 입장해 영접나온 문희상 국회의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8.11.01

북한은 현재 여러 대외적인 이슈를 소화하거나 앞두고 있는 상태다. 2일 열린 남북체육회담뿐 아니라 다음 주께 열리는 북미고위급회담 그리고 내년 초로 예상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한창이다.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북러 정상회담 문제도 있다. 실무진들의 손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의장실 관계자는 "북측은 지금 국회회담을 우선순위로 두기 힘든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리종혁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겸 조국통일연구원장이 남북 국회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문 의장에게 "지금 만난다고 해서 무슨 결과를 만들 수 있겠느냐"는 말을 한 것에 대해선 "면박주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북측이 "야당도 오느냐"고 말하며 야당과 함께 남북국회회담을 해서 결실을 내야 하지 않겠느냐는 반문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리 원장과 문 의장은 지난 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29차 국제의회연맹 총회(IPU)에서 만났으며, 남북 의회 관계자들은 별도로 제나바 시내 켐핀스키 호텔에서 40분간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 의장은 남북 국회회담을 서두르지 않고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

정부가 북한과 교류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 국회가 직접 나서 물꼬를 터야 한다는 필요성이 있겠지만, 남북 간 교류가 원활한 상태에서 국회가 급히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의장실 관계자는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며 "오히려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답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실무진들이) 사전에 서울에 와서 분위기도 살필 겸 먼저 국회회담을 하는 건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문 의장의 말을 북측에 가서 전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문희상 국회의장은 지난 9월 18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 중 최태복 의장에게 남북 국회회담 개최를 제안하는 내용의 친서를 보낸 바 있다.

giveit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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