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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은 벌써 크리스마스…연말 분위기 띄워 소비불씨 잇는다

기사등록 : 2018-11-0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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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백화점 업계가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성탄절과 연말연시로 이어지는 12월 쇼핑 대목을 앞두고 예년보다 일찍 대형 트리를 설치해 모처럼 되살아난 소비심리를 이어간다는 계산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크리스마스를 50여일 앞두고 일제히 ‘미리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돌입했다. 우선 연말 분위기를 연출하고 고객 집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대형 조형물 설치에 박차를 가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6일부터 내달 31일까지 소공동 본점 코스모너지 광장에 국내 최대인 23m 규모의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보인다. 크기는 지난해 잠실점 트리보다 두 배로 키웠고 점등 시기도 예년보다 일주일 가량 앞당겼다.

이번 ‘시그니처 트리’는 미키마우스과 은하수 등의 그래픽을 넣어 이색 볼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부스도 마련했다.

이달 중순부터는 여성의류, 주얼리, 잡화 등 크리스마스 시즌 상품들을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트리 아래서 운영해 집객 효과도 노린다. 전국 각 점포의 내·외부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밀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명품관 크리스마스트리 조형물(왼쪽부터). [사진=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갤러리아]

현대백화점은 지난 1일 무역센터점 정문에 13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했다. ‘눈 내린 마을의 행복한 풍경’을 콘셉트로 다양한 조명과 장식물로 꾸며졌다.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점포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등 6개 아웃렛에도 설치되며 내·외부에 ‘스마일리 캐릭터’를 이용한 장식을 달아 고객들에게 연말 분위기를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중순부터는 주얼리·리빙·겨울의류 등을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기획전과 클래식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열어 소비 심리를 띄우기에 돌입한다.

한화갤러리아의 갤러리아명품관은 샤넬과 협업해 외관을 거대한 선물 박스로 꾸몄다. ‘더 크리스마스 아틀리에’를 컨셉으로 화이트 도트가 새겨진 레드 컬러 리본으로 장식됐다. 신세계백화점도 오는 9일 남대문 본점에 설치한 20m 높이의 대형 트리를 점등한다.

이처럼 백화점들이 11월초부터 연말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은 겨우 되살아난 소비 불씨를 지피기 위함이다. 백화점들은 불안한 업황에도 올해 상반기 매출이 1.6% 신장하며 소폭이나마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폭염 특수와 늘어난 명품 소비 덕분이다.

하반기에도 가을 정기세일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 12월은 선물 수요와 단가가 높은 겨울 아우터류 판매가 급증하는 시기다. 연중 매출 비중도 12월이 가장 높다.

이에 따라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쇼핑 대목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미리 조성해 연말 특수를 앞당기겠다는 전략이다.

백화점뿐 아니라 복합쇼핑몰도 연말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는 예년보다 한 달 가량 일찍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별마당북트리’, ‘레고 산타마을 트리’, ‘골드포레스트’ 등 스토리가 담긴 트리를 지점별로 다르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창승 신세계프라퍼티 마케팅팀장은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조금 더 색다른 크리스마스의 추억을 선물하고자 지난 여름부터 테마가 있는 동절기 콘텐츠들을 준비해왔다”며 “예년보다 한 달가량 일찍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한 만큼 사람들 마음에도 조금 더 빨리 크리스마스의 설렘과 따뜻함이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객들이 갤러리아명품관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한화갤러리아]

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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