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지난 9월까지 국가가 걷은 세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조6000억원 증가했다. 경기 하강 경고음이 켜진 상황에서 세수만 '나홀로 풍년'이다.

13일 기획재정부가 공개한 '월간 재정동향 11월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국세 수입은 23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조6000억원 늘었다. 올해 목표치 대비 정부가 실제로 걷은 세금을 보여주는 진도율은 87.2%다.

9월만 보면 국세 수입은 20조5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9000억원 늘었다. 주요 세목인 소득세와 법인세, 부가가치세 모두 증가했다.

월간 재정동향 11월호 [자료=기획재정부]

세부적으로 보면 9월 소득세로 걷은 세금은 3조70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명목임금 상승으로 근로소득세가 약 2000억원 늘었다는 게 기재부 설명이다.

9월 법인세 수입은 10조10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조9000억원 증가했다. 반도체 호황 등으로 2018년 귀속분 중간예납이 증가했다.

9월 부가가치세 수입은 2조10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5000억원 늘었다. 수입 물품 증가로 수입분에 부과하는 부가가치세가 약 3000억원 증가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국세 수입에 세외수입, 기금수입을 더한 국가 총수입은 9월까지 359조2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조6000억원 늘었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14조원 흑자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기금 등 사회보장성기금을 뺀 관리재정수지는 17조3000억원 적자다.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3000억원 줄었다.

나홀로 세수 풍년인 상황은 민간에서 쓸 돈을 정부가 세금으로 흡수했다는 얘기다. 이에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세금으로 거둬들인 돈을 다시 시장에 푼다는 계획이다.

기재부는 "혁신성장 및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활성화 지원을 위한 적극적인 재정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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