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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시민들 발언이 더 많은 정치토크쇼를 소개합니다"

기사등록 : 2018-11-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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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응답하라 1970' 토크콘서트 가보니
국회의원이 9명인데…"의원님" 소리 안 들리는 의원 행사 눈길
토론주제 놓고 시민들 난상토론...의원들은 테이블 돌며 경청
40대 의원들, 기존 형식·일방적 발표 타파...나눔·소통·다름 보여줘

[서울=뉴스핌] 한솔 기자 = “세 가지 고를게요. 한 분당 세 번씩 손들 수 있습니다”

지난 19일 저녁 서울 마포구,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앉은 테이블은 토론주제 선정에 여념이 없었다. 순서 진행은 이 의원이 아닌 명찰을 단 시민이 맡았다.

이날 행사를 공동주최한 더불어민주당 40대 초선의원 9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솔 기자>

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유권자와 면대면 소통을 강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민주당 소속 70년대생 의원 9명은 지난 19일 ‘서태지 세대 모여라! 국민 목소리를 듣기 위한 시민평의회, 중구난방’이라는 행사를 열고 시민들과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강병원, 강훈식, 김병관, 김해영, 박용진, 박주민, 이재정, 전재수, 제윤경(가나다순) 의원이 공동주최한 이번 행사에 참여한 시민 100여명은 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했다.

시민들은 조별 토론주제 3가지를 선정, 각 15분씩 의견을 교환한 뒤 발표에 나섰다. 의원들은 토론주제가 바뀔 때마다 테이블을 옮기며 새로운 이야기를 경청했다. 행사는 이어 의원들이 1분씩 해당 발표에 관련된 코멘트를 남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자유롭게 조별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한솔 기자>

눈에 띄는 대목은 국회의원이 10명 남짓 참석한 행사장에서 좀처럼 “의원님”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의원들은 이름표를 달고 테이블을 오갔지만 시민들은 의원들의 이‧착석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내놨다. 할 말이 많은 시민들이 가득 채운 행사장의 열기는 시장을 방불케 했다. 의원들은 말하기보다는 듣는 쪽이었다.

“저는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요. 여러 곳에서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데 오히려 여기서 의견을 나눠보고 싶습니다.”

한 참석자는 여당인 민주당 행사에서 오히려 정부 정책에 대한 솔직한 논의를 하고 싶다고 했다. 시민들은 토론주제로 적폐청산, 저출산, 성평등, 남북평화, 교육‧입시, 문화 등을 꺼내 들었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자유롭게 조별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한솔 기자>

토론주제 선정을 마무리해달라는 강병원 민주당 의원의 안내 멘트에도 불구하고 열띤 발언이 이어졌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 테이블에 앉은 백발의 여성은 ‘사법농단’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며 주변인들의 공감을 샀다.

한 살 배기 ‘규원이’를 안은 여성은 일자리에 관련된 발언을 하고 있었다. 이재정 의원이 막 합류한 이 테이블은 일자리와 주거, 출산‧양육에 관한 논의를 진행 중이었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자유롭게 조별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한솔 기자>

“아이를 키우기가 힘들어요. 아이를 쉽게 가질 수가 없는 환경이니까. 경력 단절시 다시 양질의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해요.”

그가 발언을 이어가는 동안 이재정 의원이 아이를 안고 있었다. 이 의원의 무릎에 앉아 펜을 가지고 노는 아이의 모습은 이날 행사가 얼마나 자유로운 분위기였는지를 보여준다.

‘응답하라 1970’이란 이름의 민주당 70년대생 초선의원 모임은 이날 토크콘서트를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시민들과의 거리를 좁힐 계획이다. 40대 초선의원들이 시도가 정치적 세대교체를 이뤄낼 주춧돌이 될지 주목된다.

so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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