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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오포럼 첫 韓회의..재계총수 불참에 흥행엔 실패 (종합)

기사등록 : 2018-11-2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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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는 보이는데 인사는 해야겠고...'
최태원‧정의선 中인사와 비공개 회담만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의 지역회의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렸지만 재계 주요 인사들이 불참하며 흥행엔 실패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보아오 아시아 포럼 서울회의 2018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보아오 아시아 포럼 서울회의 2018 에서는 '글로벌 경제와 아시아 경제협력'과 '과학기술 혁신', '포용적 성장'등 아시아 경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세션들이 준비되어 있다. 2018.11.20 leehs@newspim.com

일각에선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려 현 정권에서 '패싱'이 이어지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행사를 주최해 재계 인사들이 참석하기 부담스러워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지역회의에는 최태원 SK그룹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방문했지만 공식 일정 없이 중국 인사들과 비공개 회담을 하는 데 그쳤다.

당초 전경련 측은 최태원 회장이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아시아'를 주제로 연설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연사는 최광철 SK 사회공헌위원장으로 변경됐다.

오전 일찍 행사장에 방문한 최태원 회장은 왕융 중국 국무위원 등 중국 측 인사와 비공개 조찬 모임만 가지고 공식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SK그룹은 이번 회의의 공식 후원사를 맡았다.

삼성 역시 이번 회의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회의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삼성전자에선 권오현 회장이 오후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아시아' 패널 토론자로 참여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도 당초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고 개막식 전 별도로 왕융 국무위원을 비롯한 중국과 한국의 주요 VIP들과 티타임만 가졌다.

티타임 시작 전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어떤 이야기를 주로 나눌 계획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인사드리러 왔다"고 짧게 답했다. 처음 만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말했다. 티타임을 마친 뒤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기자의 질문엔 "인사드리고, 간단하게 중국에서 잘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짧게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보아오 아시아 포럼 서울회의 2018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2018.11.20 leehs@newspim.com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과학기술 혁신'을 주제로 한 세션의 연사로 나오기로 했지만 갑작스런 해외 출장을 이유로 취소했다.

전날 저녁 개최한 보아오포럼 서울회의 환영만찬에서 국내 재계 총수 중 참석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오너 일가 중 참석한 사람은 GS그룹 오너 일가인 허세홍 GS글로벌 사장이 유일했다.

보아오포럼 서울회의는 한국에서 개최된 보아오포럼 첫 지역회의로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서울회의에는 약 800여명이 참석해 해외 지역회의 중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번 보아오포럼 서울회의에선 지난 4월 중국에서 열린 보아오포럼과 마찬가지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또 자유무역주의를 수호하기 위해선 아시아 지역 공동체가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것에 의견이 모아졌다.

개막식에서 반기문 이사장은 연설을 통해 "아시아는 현재 반세계화, 보호무역, 고립주의로 대표되는 글로벌 불확실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아시아 역내 협력과 합의를 통해 세계화, 자유무역, 다자주의 가치를 고수해야 아시아의 기적과 같은 눈부신 경제발전이 지속될 것이고, 세계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패널토론에 참여한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앞으로 4차산업혁명의 실용화 단계에선 미래 혁신 기술을 위한 최고의 환경을 가진 아시아 국가들이 주최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아시아 국가 간 개방형 혁신을 추진해야 하고, 하나의 국가가 혼자서 하기 보단 유기적으로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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