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글로벌

글로벌 반도체산업, 장기적 슬럼프 위험에 직면 - FT

기사등록 : 2018-11-20 17:45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아이폰 수요 약화, 가상화폐 급락, 무역전쟁 등으로 반도체산업 전망 어두워져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스마트폰 수요가 약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공급망과 반도체 산업 전체에 충격파가 전해지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심층 분석했다.

우선 애플은 아이폰과 맥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해, 아이폰 수요가 정점에 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됐다.

또한 가상화폐 가치가 급락하고 무역전쟁도 격화되면서, 오랫동안 고성장을 보였던 반도체 산업이 이제 장기적으로 구조적 슬럼프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마이클 애런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반도체 매출 증가세가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휴대폰이나 게임기 교체율이 둔화되면 글로벌 경제 성장 자체가 둔화되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지난 19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이 세계 3대 반도체 기업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히며 반도체 산업에 일격을 가했다.

중국 당국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대한 반독점 조사가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들 3개 기업은 전 세계 D램 메모리칩의 95% 이상을 공급한다.

세계 경제성장세 둔화 우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중국 증시 급락, 가상화폐 추락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기술주와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를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수 주간 삼성전자, 대만 TSMC, 미국 AMD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또한 이들 반도체 기업들은 반도체 과잉공급과 스마트폰 등 반도체가 부품으로 들어가는 제품의 수요 둔화를 경고하며 3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말 중국이 생산능력을 무섭게 확대하고 있어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 경고했다.

가상화폐 추락도 반도체 수요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1만9000달러를 웃돌던 비트코인은 간밤 5000달러선까지 무너졌다. TSMC는 3분기 어닝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가상화폐 채굴 수요가 약화돼 4분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15일 그래픽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의 주가는 실망스러운 매출 전망에 17% 폭락했다. 엔비디아는 가상화폐 채굴 활동이 줄어 그래픽 칩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맨해튼 애플스토어에 전시된 아이폰XS[사진=로이터 뉴스핌]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반도체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의견도 있다. 자동차, 로봇,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꾸준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크리스 레츨러 니드햄펀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반도체 산업이 경제 전반의 척도라며, “반도체는 세계 경제와 우리 모두의 삶에 있어서 역할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현재 반도체주가 상당히 내린 만큼 저가매수에 매력적인 기회라는 관측도 있다. 올리버 콕스 JP모간 펀드매니저는 “현재 아시아 대형 기술주를 통틀어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이 가장 매력적”이라며 “메모리 칩은 현재 반도체 산업에서 주요 수익 창출원인데, 삼성전자야말로 시장점유율, 수익성, 기술력 등에서 단연 메모리 칩의 글로벌 선두”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시장 상황은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충성도를 시험하는 전형적인 테스트”라고 덧붙였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김학선 기자 yooksa@

 

gong@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