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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씨, 머크 생명과학상 아시아 최초 1위 수상

기사등록 : 2018-11-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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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박사과정 이씨, 간세포암 연구로 우승
"간암에서 톤이비피(TonEBP) 단백질 발현이 높다"
종양생물학 한국 연구력 홍보 계기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간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을 정복하려면 기초과학 연구가 꼭 필요합니다. 당장 병을 고치는 의사는 아니지만, 멀리 내다보고 여러 질병과 싸워 이길 가능성을 찾아내고 싶습니다.” 

25일 UNIST(울산과학기술원·총장 정무영)에 따르면 이 대학 생명과학부 박사과정 이준호 연구원은 한국인 최초로 ‘머크 생명과학상(Merck Life Science Award)’을 1위로 수상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권에서 머크 생명과학상 1위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 생명과학부 박사과정 이준호 연구원이 한국인 최초로 ‘머크 생명과학상(Merck Life Science Award)’을 1위로 수상했다. 2018.11.25 [사진=UNIST]

2016년부터 시작된 머크 생명과학상은 생체물질 분리기술(Bioseparations), 식음료 안전(Food&Beverage safety), 종양생물학(Tumor biology) 세 분야에서 박사 후 연구원 3년차 이하의 연구자에게 수여된다. 

이 연구원은 종양생물학 분야에서 ‘간세포암(Hepatocellular carcinoma)’ 연구로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머크 한국지사 측은 “이 연구원은 암과 관련된 종양생물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탁월한 연구와 발전을 이뤄냈다”며 “한국인으로서 처음 수상 후보에 오른 동시에 곧바로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한국 종양생물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2010년 UNIST에 입학해 학부 2학년부터 권혁무 교수팀에 합류했다. 당시 학생 인턴이었지만 연구에 적극 참여, 스스로 실험을 설계하기도 했다. 이번에 수상한 연구인 ‘간암에서 톤이비피(Tonicity-responsive Enhancer-Binding Protein, TonEBP) 단백질의 발현이 높다’는 내용도 그때부터 4년 동안 진행한 결과다. 

톤이비피 유전자는 신장에서 소변의 양을 정밀 조절하거나 병균에 감염됐을 때 염증을 일으켜 몸을 보호한다. 

이 연구원이 주도한 연구에서는 ‘간암 환자에서 이 유전자(TonEBP)의 발현이 눈에 띄게 높다’는 게 새로 확인됐다. 간암의 진행 단계에서 톤이비피 유전자가 영향을 주고받는 다른 단백질도 찾아냈다. 

이 연구원은 “톤이비피 유전자의 발현량을 보고 간암의 예후를 예측하거나 이 유전자를 억제해 간암 재발과 전이를 막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로 의약품을 만드는 기업에서 연구내용을 높이 평가한 만큼 상용화 가능성도 클 것 같아 뿌듯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머크는 올해 창립 350주년을 맞은 의료·생명과학 및 성능소재 분야의 선도적인 과학기술 기업이다. 2016년부터 매년 주어지는 머크 생명과학상은 다양한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 및 혁신을 위해 추진됐다. 올해 시상식은 지난 달 23일 머크 본사인 독일 다름슈타트(Darmstadt)에서 열렸다.

 

kimy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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